스포츠조선

마에스트로 지단 2기 출발부터 삐걱, 악재만 켜켜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30 14:28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 USA 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조짐이 좋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를 정상궤도로 다시 올려줄 거란 기대를 받았던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47)이 이 위기를 극복해낼지 의문이다.

레알의 프리시즌 상황을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Chaos(혼돈)'다.

각리그 빅클럽들이 참가하는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3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각각 1대3과 3대7 스코어로 완패했다. 마드리드 라이벌 아틀레티코전 대패로 심각한 데미지를 입었다. 아스널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지만, 정규시간 스코어는 2-2다. 3경기에서 12골을 내줬다. 친선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 내용이다.

'방지권'도 마땅히 없다. '실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3경기에서 150분 이상을 뛴 7명의 선수 중 새로 합류한 이는 에당 아자르(28)뿐이다. 나머지 6명은 토니 크로스(29), 세르히오 라모스(33), 루카 모드리치(33), 마르셀로(31), 이스코(27), 카림 벤제마(32) 등 기존 주력 선수들이다. 그나마 젊은 축에 속하는 마르코 아센시오(23)가 아스널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돼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하는 악재가 더해졌다.

새로 영입한 공격수 루카 요비치(21)와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7)도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된다. 레프트백 페를랑 멘디(24)와 신예 브라힘 디아즈(19) 역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스페인 매체 '아스'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추가 부상 위험도 도사린다. 카세미루(27)가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일정에 따라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한 까닭에 크로스가 3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199분을 뛰었다. 31일 토트넘 홋스퍼전에서도 무리하게 출전할 경우 근육부상을 당할 여지가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지단 감독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주축 선수 대다수가 30세가 넘었다.


레알 3 대 7 아틀레티코. EPA연합뉴스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 에당 아자르. AP연합뉴스
영입 작업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지단 감독은 지난시즌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된 중앙 미드필드진의 에너지 및 창의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같은 프랑스 출신의 폴 포그바(26)의 합류를 원한다. 공공연한 사실이다. 포그바가 일찍이 합류했다면 다양한 중원 조합을 실험하면서 출전시간을 안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회장(72)은 1억5000만 유로에 달하는 포그바 이적료를 투자하길 꺼리는 눈치라고 '아스'는 보도했다.

반대로 지단 감독이 '처분'하길 바라는 가레스 베일(30)은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클럽 장쑤 쑤닝과 협상을 벌였으나, 레알측에서 돌연 '중단'을 선언했다. 장쑤가 다른 외국인을 영입하며 장쑤행은 물건너갔다. 남은 이적시장에서 베일에게 손을 뻗을 새로운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단 감독과 베일은 다음시즌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야 한다. 팀내 최고연봉자인데다, 실력이 이미 검증된 스타 공격수를 벤치에 앉혀두는 건 자원낭비다. 팀 분위기도 해칠 수 있다.

현 유럽 챔피언인 리버풀도 프리시즌 성적이 좋지 않다. 하지만 전 유럽 챔피언과 상황은 많이 다르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마-누-라' 트리오(마네, 피르미누, 살라)가 각 대표팀 일정으로 앞선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지 않았다. 유럽 최고의 골키퍼로 거듭난 알리송(26)도 마찬가지다. 반면 레알은 프리시즌 투어에 주전급을 총대동했다. 현역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지단 감독의 '아우라'와 기존 베테랑 선수들만으로는 새 시즌 반전을 이루긴 어려울 수 있다. '아스'는 그래서 포그바 영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레알은 2018~2019시즌 감독이 세 차례 바뀌는 불안함 속에서 리그 3위(우승팀 바르셀로나와 승점 19점차)를 했고,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탈락했다. 2014~2015시즌 이후 4년만에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2017~2018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났던 지단 감독은 지난 3월, 10개월만에 복귀했다.


'회장님 여기서 이러실 때가…' EPA연합뉴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