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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안주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쉽지 않은 대결이었다. 서울은 종전까지 9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매서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게다가 홈에서 무적이었다. 서울은 올 시즌 단 한 번도 홈에서 패한 적이 없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은 전반 27분 박동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김지현이었다. 김지현은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에 이어 후반 12분 역전골까지 꽂아 넣으며 팀을 이끌었다. 비록 경기는 2대2로 마무리됐지만, 김지현의 플레이는 충분히 빛났다. 경기 뒤 김병수 강원 감독이 "김지현이 초반에는 좋은 페이스였지만, 경기 수가 많아서인지 체력이 떨어졌다. 체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서 기대에 맞게 해줬다. 기분 좋은 골이었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오랜 만에 얻은 선발 기회였다. 김지현은 "최근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이든 교체든 들어가서 내 역할에 충실하면 좋은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뛰어서 긴장이 됐는데, 두 골을 넣어서 좋다. 부지런히 뛰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왔다"고 답했다.
1996년생, 이제 프로 데뷔 2년 차 신인.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 많은 선수다. 일각에서 '습득력이 매우 빠르다'는 긍정 평가가 나온다. 김지현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축구를 이해하고 있는 단계다. 사실 김 감독님의 축구가 어려운데 재미있다"고 말했다.
강원은 9일 홈에서 상주상무와 격돌한다. 김지현은 "팀이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더 잘하고 있으니까,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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