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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아산 무궁화가 추격에 바쁜 부산의 발목을 잡았다.
올시즌 첫 대결에서 2대5로 대패했던 수모를 그대로 갚은 아산은 8승3무6패(승점 27)를 기록하며 3위 수원FC에 다득점에서 뒤진 4위로 상승했다.
반면 무패 행진을 8경기(5승3무)에서 멈춘 부산은 승점 32로 선두 광주(승점 39)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부산으로서는 불운까지 겹친 역전패였다. 부산은 전반 1분 만에 화력축구의 본성을 드러낸 것까지는 좋았다. 외국인선수 노보트니가 이동준의 측면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으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세종 안현범 고무열 등 1부리그 전력을 갖춘 아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28분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고무열이 리턴패스를 받기 위해 쇄도하는 과정에서 수신야르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이 VAR(비디오판독시스템)에서 페널티킥으로 판명났다. 주세종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다.
부산은 34분 수신야르의 헤더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무효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들어서는 '코너킥의 저주'가 부산을 울렸다. 후반 6분 양태렬과 12분 김레오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두 골 모두 막아내기 힘든 왼발 논스톱 슈팅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부산 골키퍼 김형근이 펀칭으로 쳐낸 것이 하필 두 선수의 발 앞에 딱 맞게 떨어졌다.
갑작스레 수세 몰린 부산은 고삐를 바짝 죌 수밖에 없었다. 아산이 누렸던 '루즈볼의 행운'을 부산도 얻었다.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아산 수비수 장순혁이 머리로 걷어냈지만 이정협의 발 앞에 떨어졌다. 이정협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부산이 2-3으로 따라붙으며 양팀의 공방전을 한층 뜨거워졌다. 아산은 경기 운영을 잘했다. 부산에 맞불을 놓으려는 듯 라인을 계속 끌어올렸다. 공격에 집중하느라 뒷선이 느슨해지는 것을 노린 것이다.
끈질긴 공격 끝에 25분 양태렬이 다시 번쩍였다. 페널티박스 톱에 있던 고무열이 뒷공간으로 찔러준 것을 1대1 마크를 이겨내며 왼발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부산 벤치는 교체 카드를 통해 끝까지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지치지 않는 아산의 압박을 무너뜨리기에는 점수 차가 컸고, 남은 시간은 부족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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