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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End' 종합운동장과 작별 성남FC, 탄천에서 흥행+성적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6-30 12:47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좌절, 무승부의 아쉬움이 교차한 끝에 이제 진정한 작별이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행복한 결말, '해피 엔드(happy end)'였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FC가 올해 재소환했던 '옛 영광의 장소' 성남종합운동장과 완전한 작별을 고했다. 우려가 컸던 재회였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게 많았다.

성남은 지난 2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상주 상무전을 치렀다. 이 경기는 성남이 종합운동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원래 성남의 홈구장은 이곳이 아닌 탄천종합운동장이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잔디와 트랙, 전광판 등에 대한 전면 개·보수를 시행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3월 개막 시점에 구장 정비가 완료될 수 없었기 때문. 결국 성남 구단은 원도심 모란에 있는 성남종합운동장으로의 컴백을 결정했다.

이곳은 성남 축구의 영광이 담긴 추억의 장소다. 과거 성남FC 전신인 성남 일화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K리그 3연패와 통산 최다 우승 등의 신화를 썼다. 하지만 시민구단이 된 이후 방치돼 있었다. 1984년에 완공돼 시설이 너무 낙후되기도 했다. 쇠락한 옛 추억의 아련함만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당장 시즌을 치러야 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성남FC는 부랴부랴 시설을 정비하고 성남종합운동장으로 돌아왔다. 시민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방식의 마케팅으로 접근했다. 여전히 시설은 낡았고, 최신 전용구장에 비하면 시야도 좋지 못했지만, 의외로 성남 시민들에게는 큰 호응을 받았다. 매 경기 평균 6211명의 관중이 들어왔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물론 지난해 성남FC가 K리그2에 있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성남은 모란의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올 시즌 나름 선전했다. 부침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홈에서 만큼은 3승4무3패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 21점의 승점 중에 13점을 홈에서 따냈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28일 상주전에서도 전반 15분에 터진 김현성의 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하며 해피엔드로 모란과의 이별을 장식했다.

이 승리는 의미가 크다. 성남은 2연승을 거두며 리그 7위까지 올라왔다. 하위권에서 다시 중위권 싸움을 펼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19라운드부터는 재정비를 마친 원래의 홈구장 탄천으로 돌아가게 된다. 연승을 거두고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선수단 사이에 자신감이 크게 퍼졌다. 탄천에서의 목표는 명확하다. 모란에서 만든 흥행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본격적으로 중위권 싸움을 펼치는 것이다. 과연 성남이 탄천에서 올 시즌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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