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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 사이에서 '빛'으로 불리는 20세 이하(U-20) 대표팀 골키퍼 이광연(19·강원 FC)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K리그 데뷔전이 될 것 같다.
팀내 3~4번째 골키퍼로 분류할 수 있는 선수가 16살 위인 주전 골키퍼 김호준, 6살 위인 백업 골키퍼 함석민을 끌어내리고 선발 명단에 과감히 이름을 올렸다. 이광연의 깜짝 선발 투입으로 함석민은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만큼 '모험수'였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전 "큰 무대에서 충분히 활약했고, 22세이하 투입 규정에도 부합하며, 컨디션도 나쁘지 않아서" 투입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꿈의 데뷔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반 18분 만에 완델손의 왼발 중거리 포에 속절없이 당했다. 골문 우측 하단을 찌르는 공을 쳐내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손에 닿지 않았다. 전반 38분에는 완델손의 장거리 프리킥이 문전 앞 누구의의 몸에도 스치지 않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바지 이수빈의 하프라인 장거리 슈팅과 문전 앞 전민광의 헤더를 멋지게 쳐내며 추가실점을 막은 부분은 칭찬할 만했다.
정조국 김지현을 잇달아 투입한 강원이 막판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25분 조재완과 33분 발렌티노스의 골로 따라붙었다. 후반 추가시간 조재완이 머리와 왼발로 두 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 정조국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었다. 5대4, 기적같은 역전승을 이끈 결승골이었다. 월드컵 승부차기 순간에도 미소를 지어보이던 '스마일가이' 이광연은 그제야 두 팔을 쭉 편 채 미소 지었다. 강원(승점 24점)은 5경기만에 승리를 거뒀다. 반면 4연패 늪에 빠진 포항(승점 20점)은 6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춘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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