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리그2 승장]안양 김형열 감독 "강한 열정 덕분에 행운이 왔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6-23 21:50



[안양=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이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겁니다."

안양종합운동장에는 경기 직전, 해가 쨍쨍한 가운데 사나운 소낙비가 쏟아졌다. 빗줄기가 마치 투창처럼 그라운드에 꽂혔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고통의 시간들. 그러나 비가 그치자 멀리 하늘에 무지개가 떠올랐다. 마치 연패의 힘겨운 시간을 딛고, 승리를 따낸 FC 안양의 운명을 예고하는 듯 했다.

안양이 우중혈투 속에 2대1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23일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6라운드 홈경기.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했다. 전남은 시즌 첫 연승을 노리고 있었다. 15라운드 승리로 기세가 달아올라 있었다. 반면 안양은 2연패로 의기소침한 상황. 경기 시작 직전부터 쏟아진 강한 소낙비가 안양 선수들을 더 힘들게 하는 듯 했다.

하지만 결과는 해피엔딩. 안양은 전남의 파상공세를 견딘 뒤 전반 28분 팔라시오스가 페널티 박스 중앙 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이후 행운이 따랐다. 후반 22분 이슬찬이 측면 돌파에 이어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김경민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그러나 VAR 결과 이슬찬에게 경고가 주어지며, 골이 무효가 됐다. 이슬찬이 돌파 과정에서 왼팔로 안양 수비를 가격하는 모습이 잡혔다.

리드를 이어간 안양은 후반 36분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4분 뒤 공격 과정에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남 수비의 핸드볼 파울이 나오며 PK를 얻었다. VAR결과 이지남의 손에 공이 맞았다. 결국 이 기회를 알렉스가 골로 연결해 2대1 승리를 굳혔다.

이날 승리에 대해 안양 김형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연패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나보다 더 연패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자기들끼리 미팅하면서 파이팅을 하더라. 그런 열정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승리를 계기로 승점을 계속 쌓는 경기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오늘 경기도 사실 지난 부산전 패배 때보다 경기 내용자체는 좋지 못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정이 강해서 행운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선수들끼리 열정을 갖고 한다면 진짜 연승도 가능하고, 지금 마음이 식지 않는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알아서 조성하고 하다 보니까 우리 팀이 더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고맙고, 더 좋게 이끌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감격을 전했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