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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제갈용'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이 머리를 짜내고 또 짜냈지만, 마지막 묘수는 없었다.
변화의 포인트는 중원이었다. 조영욱(서울)과 김세윤(대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경험이 풍부한 조영욱과 지난 에콰도르와의 준결승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세윤 카드를 내세웠다. 조영욱은 침투가, 김세윤은 기술이 좋은 선수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넘기 위한 비책이었다. 여기에 진짜 승부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그간 중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정호진(고려대) 대신 김정민(리퍼링)이 나섰다. 김정민은 조별리그 세 경기와 일본과의 16강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8강, 4강전에서는 제외된 바 있다. 김정민은 아시안게임과 A대표로 활약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사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정 감독은 결승전에 다시 한번 김정민 카드를 꺼냈다. 김정민의 가세로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없이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김정민은 정호진에 비해 기술과 패스에서 강점을 갖는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서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중앙에서부터 세밀하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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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전반 중후반부터 조영욱을 오세훈과 함께 투톱으로 올리고 이강인의 위치를 내렸다. 이강인은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처럼 움직였다. 그제서야 김정민의 움직임이 좀 살았다. 이강인과 볼을 주고 받으며 김정민이 잘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뒷공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이번 대회 내내 공격의 주루트였던 최 준이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지 못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후반 정 감독이 변화를 택했다. 김세윤 대신 엄원상(광주)를 넣었다. 포메이션도 4-2-3-1로 바꿨다. 중앙 수비수 김현우를 한칸 위로 올려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중원을 두텁게 하고, 김정민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수비시에는 조영욱-엄원상 좌우 날개가 깊숙히 내려오며 상대의 측면 공격을 차단했다. 바로 효과를 보는 듯 했다.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불운이 겹쳤다. 후반 7분 수비 하던 과정에서 볼이 그대로 수프리아하에게 흘렀고, 수프리아하가 단독 찬스에서 밀어넣었다.
정 감독은 후반 18분 조영욱 대신 전세진(수원)을 투입하며 동점골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이 흐름을 잡았다. 정 감독의 노림수가 어느정도 맞아떨어졌다. 이강인에게 볼을 집중시키며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으로 세트피스마다 좋은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정 감독이 마지막 수를 냈다. 부진했던 최 준을 제외하고 이규혁(제주)을 넣어 측면을 강화했다.
하지만 체력적 부담이 너무 컸다. 세번째 골 장면은 체력 부담에 따른 패스미스가 결정적이었다. 선수들 역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기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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