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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콰도르 현장]'중앙 변화' 정정용 매직, 사상 첫 결승행을 이끌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6-12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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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루블린(폴란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제갈용'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번 빛났다.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전반 39분 터진 최 준(연세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정정용 마법이 또 한번 펼쳐졌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위력을 발휘한 3-5-2 카드를 꺼냈다. 이강인(발렌시아)-오세훈(아산) 투톱에 좌우에는 최 준-황태현(아산)이 포진했다. 스리백도 그대로 이지솔(대전)-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재익(강원)이 이뤘다. 정 감독은 중앙에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고려대) 위에 설 두 명 공격형 미드필더를 바꿨다.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넣었다.

기동력이 좋은 두 명을 투입해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뜻이었다. 상대 에콰도르는 왼쪽 오버래핑을 제외하고는 중앙 돌파를 즐겨하는 팀이었다. 이미 대회 전 평가전을 통해 에콰도르를 상대해 본 정 감독은 맞춤형 카드를 꺼냈다. 의도는 적중했다. 한국은 허리 싸움에서 에콰도르를 압도했다. 고재현과 김세윤은 시종 부지런히 압박에 가담했다. 공격시에는 적극적인 침투로 공간을 만들었다. 이 전 경기들에서 많이 뛰지 않았던 이 두 선수들은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전반 한국이 분위기를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전반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만의 센스가 골을 만들었다. 에콰도르 수비진이 채 정비하지 못한 사이 이강인은 침투해가는 최 준을 봤고, 기가 막힌 스루패스로 연결했다. 최 준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정 감독은 후반 김세윤 대신 조영욱(서울)을 투입하며 다시 한차례 변화를 줬다. 후반 27분에는 과감하게 '에이스' 이강인을 빼고 박태준(성남)을 넣었다. 콘셉트는 확실했다. 체력이었다. 이번 대회 내내 비슷한 라인업으로 경기를 운영한 에콰도르 선수들을 상대로 기동력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의도였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조영욱 오세훈 투톱의 역습을 노린 한국은 남은 기간 안정된 경기력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확한 진단과 날카로운 해법으로, 이번 대회를 수놓은 정정용 매직은 4강에서도 반짝였다. 결과는 한국의 사상 첫 결승행이었다. "선수들이 말한 목표(우승)를 이루고 싶다"는 약속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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