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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11일, 대한민국과 이란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27분, 상암벌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손짓이 만든 나비효과였다. 벤투 감독은 웜업존에서 몸을 풀던 이승우(21·베로나)를 급히 불러들였다. 훈련복을 벗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승우는 벤투 감독에게 다가갔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의 어깨에 손을 얹고 한동안 작전을 지시했다.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승우. 그는 후반 31분, 나상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불린 이승우는 지난해 5월 A대표팀에 깜짝 발탁됐다. 그라운드 위에서 장점을 펼쳐보인 이승우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무대도 밟았다.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조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출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10일 오전 대표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차분하게 훈련을 마쳤다. 가족과 상의한 끝에 10일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 후 팀에 복귀했다.
출전을 향한 강렬한 의지.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벤치였다. 이승우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다림의 끝에는 달콤한 열매가 있었다. 이승우는 후반 교체 투입되며 '간절했던' 그라운드를 밟았다. 힘차게 달려 나간 이승우는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호시탐탐 골을 노렸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린 이승우. 그에게 주어진 15분은 치열했다. 이승우는 한국의 1대1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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