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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끝까지 뛰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
가히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지난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뛰고 곧바로 귀국했다. 시차 적응을 할 시간조차 없었지만, 7일 열린 호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어진 이란전까지 풀타임. 사실 이란전에 보여준 손흥민의 몸놀림은 유난히 무거워보였다. 전반 41분 상대 간담을 서늘케하는 왼발 슈팅을 때리기도 했지만, 다른 경기들과 비교하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일정만이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러시아 월드컵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뛰었다. 3월 A매치(볼리비아-콜롬비아전) 2경기도 모두 소화했다. 그리고 팀이 UCL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손흥민의 쉴 시간은 더욱 없어졌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홈팬들 앞에서 끝까지 뛰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상황임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전반 경기 중에는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고,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걸 알고 미소를 짓는 등 팬서비스에도 끝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6월 A매치까지 마친 손흥민은 프리시즌 마음 놓고 쉴 수 있게 됐다. 두 시즌 만에 취하는 온전한 휴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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