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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 이강인 개인에게 여름 이적 시장 득이 될 수 있을까.
세네갈과의 8강전이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이 연장 승부까지 뽑아낸 3골, 1골 2도움으로 모두 관여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조영욱(FC서울)을 대신해 자신이 차겠다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록 뿐 아니라 킬 패스, 드리블 능력 등에서 몇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의 활약에 스페인이 신났다. 소속팀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활약상을 주목하며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발렌시아팬들은 이런 선수를 주전으로 왜 쓰지 않느냐며 난리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발렌시아 1군 경기에서 11경기에 나섰다. 정식 1군 선수가 됐고, 프리메라리가 경기 데뷔전을 치르는 기쁨도 있었지만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은 이강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1군 정식 선수가 되고 그 전보다 이강인을 가혹하게 대했다. 이강인의 주가가 오르자, 더 많은 이적료를 책정하기 위해 발렌시아가 전략적으로 1군 등록을 시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여름 이적 시장 이적에 대한 의사를 드러냈다. 당장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의 임대 이적을 알아봤고, 실제로 이강인을 원하는 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U-20 대회가 시작됐고, 이강인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팀들이 새로운 스타 이강인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보면 이강인에게 상황이 유리해질 수 있다. 많은 팀이 이강인을 원하면, 더 좋은 조건의 팀으로 이적을 추진하면 된다. 이강인의 이번 활약이 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 이강인의 가치가 오르는 가운데, 원소속팀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쉽게 놔줄리 없다. 괜히 임대를 보냈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강인 본인도 "발렌시아에서 뛰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발렌시아에 남는다고 더 많은 출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발렌시아는 국왕컵 우승을 이끈 주전 멤버들이 건재하다. 곤살로 게데스, 데니스 체리셰프 등이 동포지션 부동의 주전이다. 여기에 역할이 겹치는 데니스 수아레스 영입까지 시도하고 있다. 선수가 더 성장해야 하는 시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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