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 이강인 개인에게 여름 이적 시장 득이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에 축구계가 들끓고 있다. 36년 만에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정정용호인데, 내심 결승 진출에 이은 우승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4강에서 에콰도르를 잡느나면, 결승에서 이탈리아-우크라이나전 승자와 맞붙게 된다.
세네갈과의 8강전이 하이라이트였다. 한국이 연장 승부까지 뽑아낸 3골, 1골 2도움으로 모두 관여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조영욱(FC서울)을 대신해 자신이 차겠다는 당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록 뿐 아니라 킬 패스, 드리블 능력 등에서 몇 수 위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인의 활약에 스페인이 신났다. 소속팀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활약상을 주목하며 공개적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발렌시아팬들은 이런 선수를 주전으로 왜 쓰지 않느냐며 난리다.
언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스페인 현지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강인이 한국을 4강에 올려놨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논쟁에 불을 붙였다"고 말하며 이강인이 다음 시즌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발렌시아 1군 경기에서 11경기에 나섰다. 정식 1군 선수가 됐고, 프리메라리가 경기 데뷔전을 치르는 기쁨도 있었지만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은 이강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히려 1군 정식 선수가 되고 그 전보다 이강인을 가혹하게 대했다. 이강인의 주가가 오르자, 더 많은 이적료를 책정하기 위해 발렌시아가 전략적으로 1군 등록을 시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로 인해 이강인은 여름 이적 시장 이적에 대한 의사를 드러냈다. 당장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의 임대 이적을 알아봤고, 실제로 이강인을 원하는 팀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U-20 대회가 시작됐고, 이강인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팀들이 새로운 스타 이강인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보면 이강인에게 상황이 유리해질 수 있다. 많은 팀이 이강인을 원하면, 더 좋은 조건의 팀으로 이적을 추진하면 된다. 이강인의 이번 활약이 득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 이강인의 가치가 오르는 가운데, 원소속팀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쉽게 놔줄리 없다. 괜히 임대를 보냈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이강인 본인도 "발렌시아에서 뛰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발렌시아에 남는다고 더 많은 출전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발렌시아는 국왕컵 우승을 이끈 주전 멤버들이 건재하다. 곤살로 게데스, 데니스 체리셰프 등이 동포지션 부동의 주전이다. 여기에 역할이 겹치는 데니스 수아레스 영입까지 시도하고 있다. 선수가 더 성장해야 하는 시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