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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이란, 케이로스 가고 빌모츠가 이끌고 왔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05:20


사진캡처=이란축구협회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난적' 이란이 왔다. '감자주먹'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포르투갈)이 가고 '악연' 마르크 빌모츠 감독(벨기에)이 이끌고 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말 그대로 난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순위에서 이란(21위)에 밀린다.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도 9승8무13패를 기록, 열세에 놓여있다.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8강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5경기 연속 무승이다.

기나긴 무승의 늪. 그 중심에는 케이로스 전 이란 대표팀 감독이 있었다. 이란은 케이로스 감독 부임 뒤 한국에 유독 강했다. 4승1무를 챙겼다. 특히 지난 2013년 6월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날려 한국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국 팬들은 케이로스 감독의 비신사적인 행동에 비난의 퍼부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케이로스 감독은 없다. 그는 콜롬비아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빈 자리는 빌모츠 감독이 채운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다. 빌모츠 감독은 벨기에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까지 올려놓은 명장이다. 한국을 상대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선수 시절 월드컵에서 한국전 1승1무를 기록했다. 감독으로도 1승을 챙겼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한국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란의 지휘봉을 잡고 한국을 찾는 빌모츠 감독.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그는 지난 7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시리아(83위)와의 데뷔전에서 5대0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사다르 아즈문(24)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메흐디 타레미(27)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물론 비교적 약체인 시리아전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빌모츠 감독에게도 한국 원정은 진정한 시험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빌모츠 감독은 최정예로 선수단을 꾸렸다. 공격의 핵심 알리레자 자한바크시(26)를 비롯해 알리레자 베이란반드(27), 모르테자 푸랄리간지(27) 등 주축 대부분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빌모츠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과 이란이 라이벌이라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았다. 긍정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뽑아내는 자극이라고 본다. 이번 경기에는 많은 관중이 한국을 응원하겠지만, 패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존중하면서 경기가 이뤄져야겠지만, 가장 싫어하는 것은 패배다. 지는 것은 피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브라질월드컵 때 격돌했던 손흥민(27)을 집중 견제하며 "시간을 거치며 경험, 숙련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르며 많은 경험을 얻었다. 선수가 성숙할 수 있게 하는 계기다. 선수가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나이는 27~28세다. 지금쯤 경험을 통해 자신의 것을 탐구해나간 손흥민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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