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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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표팀 합류 전부터 가장 말이 많았던 부분이다. 손흥민은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부터 프리시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아시안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까지 쉴 틈 없는 시즌을 보냈다. 지난 2일 리버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끝으로 쉼없는 시즌을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월 호주, 이란과의 2연전을 앞두고 손흥민을 선발했다. 벤투 감독은 "모든 감독들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중요한 경기도 아닌만큼 휴식을 주자'는 이야기가 많았다. 벤투 감독은 한발 더 나가 호주전 출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손흥민은 3일 귀국 후, 4일 대표팀에 합류해 5일 훈련을 시작했다. 벤투 감독은 3일 소집 기자회견에서 "소집된 선수들 모두 호주전 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손흥민도 예외는 아니다"고 했다.
예상대로 손흥민은 호주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했다. 호주 선수들의 육탄수비에 여러차례 쓰러졌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90분 내내 교체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스리백이라는 새로운 전술을 실험한만큼 손흥민과 손발을 맞춰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손흥민이 "팬들이 걱정해 주시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한가지는 약속드릴 수 있다. 제 능력이 닿는 한은 최대한 오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단 11일 이란전에 어떻게 손흥민을 활용할지에 따라 벤투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시선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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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을 내년으로 미뤘다. 손흥민은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군사훈련 시기를 궁금해 하신다"며 "올해 꼭 가려고 했는데 스케줄을 볼 때 갈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다. (6월)13일에 가야하는데 11일이 두 번째 경기(A매치 이란전)다"고 했다. 이어 "이틀 쉬고 훈련 가기엔 체력적으로 부담스럽고, 다음 시즌 준비에 문제가 될 것 같다. 내년에 가야할 것 같다"고 정리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손흥민은 2020년까지 4주간의 군사훈련을 이수한 뒤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특기분야에서 34개월간 활동해야 한다. 당초 올 여름 훈련을 받는 것이 유력했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평가전 일정 등이 겹치면서 내년으로 미루는 것을 택했다.
손흥민이 기초군사훈련을 미루면서 '다음 시즌 거취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여름 이적할 경우를 대비한 선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4주 훈련을 받는 동안, 메디컬 테스트나 입단식 등을 할 수 없는데다, 훈련 후 회복 시간까지 감안하면 새 팀에서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때문에 훈련을 미룬 것이라는 분석이 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손흥민은 빅클럽과 심심치 않게 연결되고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는 사디오 마네(리버풀)가 "나는 레알 마드리드행 이적설을 들은 바가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에당 아자르와 손흥민을 원하다고 들었다"고 하며 이적설은 더욱 증폭됐다. 일단 손흥민은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적설에 대해서는)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손흥민의 이적 여부는 평가전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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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 하루 전날, 손흥민이 사인 요청을 하던 팬의 손에 눈이 찔린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손흥민은 6일 파주에서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숙소인 부산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손흥민이 호텔에 나타나자 팬들이 몰려 들었다. 손흥민은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하며 부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이 과정에서 사인을 받지 못한 일부 팬들이 숙소로 이동하는 손흥민에게 달려 들었고, 손흥민의 눈이 이들의 손에 찔렸다. 이는 손흥민의 경호를 맡은 업체의 경호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이 영상 속 손흥민은 눈을 감싸며 승강기에 탄 뒤에도 연신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한국축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 했다. A매치는 7경기 연속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K리그 관중수도 대폭 증가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김문환(부산) 황인범(밴쿠버) 등과 함께 '한국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은 단연 이번 축구 열풍의 중심이다. 손흥민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작년부터 경호 인력을 대폭 늘리며 선수들의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동시에 팬들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해프닝에 가깝지만, 우발적인 사건이 지속되면 팬들의 관심도 왜곡될 수 있다.
일부 팬들의 어긋난 팬심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평소와 같이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에서 오픈트레이닝 데이를 마친 손흥민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 많이 와 주셨는데 다 챙겨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너무 많은 성원과 응원에 감사드리며 다음 경기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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