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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4강 스타]1선방 2실축 K리거 GK 이광연, '러시안룰렛'의 최종 승자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9-06-09 14:00


비엘스코 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비엘스코 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비엘스코 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한국과 세네갈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은 명승부의 파노라마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한 건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3에서 이어진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가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이 피말리는 승부차기의 최종 승자는 우리나라였다. 태극전사들은 극도의 압박감에서 간발의 차이로 세네갈을 제압했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이후 무려 36년 만에 다시 4강 진출을 이뤘고, 세네갈은 귀국길에 올랐다.

승부차기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수문장 이광연이었다. 강원FC 소속 K리거 이광연은 놀라운 정도로 침착했다. 한 차례 선방과 두 차례 상대 실축을 이끌어냈다.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선축을 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김정민이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했다. 왼쪽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세네갈 1번 키커 단파는 성공하며 우리나라가 끌려갔다.

한국은 2번 키커 조영욱 마저 실패했다. 세네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세네갈 골키퍼가 조영욱의 킥 방향을 정확히 읽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세네갈 2번 키커 음보가 실축했다. 골대 위로 차 버렸다. 한국은 3번 키커 엄원상이 성공하며 1-1을 만들었다. 세네갈 골키퍼 손을 맞고 들어갈 정도로 아슬아슬했다.

세네갈은 3번 키커 시스가 성공하며 다시 2-1로 앞서 나갔다. 한국은 4번 키커 최 준이 깔끔하게 성공하며 2-2를 만들었다.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뒤집기 위해선 이광연의 선방이 꼭 필요한 순간이었다. 세네갈은 4번 키커 은디아예의 킥이 한국 골키퍼 이광연의 선방에 막혔다. 이광연이 상대 선수 킥 방향을 읽었다. 한국은 5번 키커 오세훈의 킥이 세네갈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바뀐 규정(킥 전에 골라인에서 골키퍼의 발이 떨어지면 안 됨)에 따라 다시 차 성공했다. 세네갈은 5번 키커 디아네가 실축하며 한국 3대2 승리로 길었던 경기가 끝났다.

이광연은 "(이)강인이가 승부차기 전에 '형은 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뒤지고 있었지만 막을 자신이 있었고, 운 좋게 하나가 걸렸고 상대 선수들이 밖으로 차 이겼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세기를 타겠다는 꿈을 이뤘지만 꿈 하나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오늘까지는 즐기고 4강을 잘 준비해 우승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강부터 FIFA가 제공하는 전세기를 타고 경기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이광연은 현재 소속팀 강원FC에서 선배인 김호준 등에 밀려 1군 경기서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광연은 올해 초 인천대 1년 재학중 강원 구단과 계약했다. 침착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박지만(수원) 최민수(함부르크)와의 주전경쟁에서 이겨 넘버 1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를 전부 풀타임 소화하고 있다. 비엘스코 비아와(폴란드)=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승부차기 결과

한국=순서=세네갈

김정민(실축)=1번=단파(성공)

조영욱(선방)=2번=음보(실축)

엄원상(성공)=3번=시스(성공)

최 준(성공)=4번=은디아예(선방)

오세훈(성공)=5번=디아네(실축)

3골=계=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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