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장신 공격수' 오세훈(1m93)을 향한 믿음이 득점포로 결실을 맺었다.
오세훈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출전한 '리틀 태극전사' 중 높이가 가장 좋다. 유럽, 남미 등 타대륙 선수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파워도 갖추고 있어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약점은 있다. 바로 스피드다. 높이가 좋은 대신 발은 다소 느리다.
선수단 대부분이 3초대에서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다만, 오세훈은 예외였다. 그는 선수단 중 유일하게 4초대를 찍었다. 당황한 오세훈은 정 감독을 향해 "한 번 더 달리고 싶다"고 요청했다. 정 감독은 고개를 끄덕이며 기회를 줬다.
이를 악물고 달린 오세훈은 3초대를 찍으며 테스트를 마쳤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들은 오세훈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정 감독도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 단순히 스피드가 빨라진 것 때문만이 아니다. 다시 한 번 도전한 정신력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오세훈이 발은 다소 느리지만, 높이가 있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구성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드는 다소 부족하지만, 높이에서 우위를 보인 오세훈. 그는 '영원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자신의 장점을 120% 발휘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폴란드 티히의 티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르헨티나와의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오세훈이 있다. 오세훈은 이강인과 함께 투톱으로 발을 맞췄다. 최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몇 차례 넘어지기도 했지만, 결코 물러서지는 않았다.
호시탐탐 골을 노리던 오세훈은 전반 42분 '0'의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꽂아 넣었다. 그는 이강인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한국의 16강행에 힘을 불어넣었다.
경기 뒤 오세훈은 "이강인의 크로스가 날아올 때 그냥 무작정 머리로 박았다. 되든 안되는 (머리로) 박아보려고 했다. 골을 넣었지만 경기가 끝난 게 아니라 죽어라 뛰었다. 득점은 내가 했지만 모두 잘해줘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는 일본이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체력을 많이 키우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같이 준비했다. 죽어라 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뛰도록 준비했다. 일본과 16강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죽어라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