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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신'은 '메시 대 호날두' 결승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4-17 08:45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나란히 골맛을 봤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웃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울었다. 두 슈퍼스타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메시의 멀티골과 필리페 쿠티뉴의 추가골을 묶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4대0 완승으로 가볍게 맨유를 따돌렸다.

메시의 활약이 빛났다. 메시는 전반 16분 애슐리 영의 실수를 틈타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4분 뒤 메시는 다비드 데헤아 골키퍼의 실수를 묶어 추가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8강에서 골맛을 봤다. 시종 활발한 모습을 보인 메시는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10점 만점의 평점을 받았다.

메시가 웃는 동안, '라이벌' 호날두는 고개를 떨궜다. 유벤투스는 같은 날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1대2 역전패했다. 1차전에서 1대1로 비긴 유벤투스는 최종스코어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호날두를 앞세워 23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던 유벤투스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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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호날두는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매특허 같은 헤딩골을 폭발시켰다.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었다. 호날두는 후스코어드닷컴 평점 7.1을 받을 정도로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유벤투스의 몰락까지 막지는 못했다. 흔들린 유벤투스는 전반 34분 판 더베크와 후반 22분 데 리흐트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2010~2011시즌 이후 9년만에 UCL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의 탈락으로 메시와의 맞대결도 무산됐다. 두 슈퍼스타는 2009~2010시즌 이래 매년 맞대결을 펼쳤다. 올 시즌 호날두가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기며 자웅을 겨루지 못했다. 두 선수가 만날 수 있는 것은 오직 UCL 뿐이었다. 대진상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고, 전력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메시가 지난달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그립다. 그를 상대하는 것은 엄청났다"며 "유벤투스와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분위기를 띄웠지만, 끝내 하늘은 세기의 대결을 허락하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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