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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는 3.5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쥐고 있다.
한 시즌내내 땀을 쏟아야 하는 K리그에 2.5장, 단기전인 FA컵 우승팀에 1장이 돌아간다. FA컵의 최대 매력은 이 ACL 티켓이다. 단판 승부다. FA컵은 K리그1 팀들에게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32강→16강→8강→4강→결승전, 5경기만 승리하면 우승이다. ACL에 출전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의 무대다. 지난 시즌에는 대구가 영광을 누렸다.
이변과의 전쟁
FA컵 최고 묘미는 역시 이변이다. 1999~2000시즌 프랑스 FA컵 결승까지 오른 '4부리그팀' 칼레의 기적은 FA컵 이변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국내 FA컵에서도 2004년 직장인 구단 재능교육의 16강, 2005년 아마추어 현대미포조선의 준우승 등 이변이 있었다. 매년 32강전에서 K리그1 팀들이 하부리그 팀들에 덜미를 잡혔다. 하부리그 팀들과 대결하는 K리그1 팀들은 이기면 본전, 패하면 망신이다.
K리그1 12개팀 가운데 6개팀들이 '운'좋게 하부리그 팀들과 대결한다. '선두' 울산은 대전코레일, 제주는 강릉시청(이상 내셔널리그), 전북은 안양, 대구는 수원FC(이상 K리그2), 경남은 포천시민, 인천은 청주FC(이상 K3)와 격돌한다. 원정을 치러야 하는 울산, 제주, 대구는 부담이 있다. FA컵에서 여러차례 이변의 희생양이 된 전북은 안양전이 껄끄럽다. 조제 모라이스 체제로 변신한 전북은 올 시즌 트레블(리그, FA컵, ACL 3관왕)을 꿈꾼다.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K3는 반란을 노린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경기는 경기다. 포천시민과 청주FC는 원정에 나서지만, 상대의 방심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들도 이변을 꿈꾸고 있다.
K리그1의 얄궂은 만남
K리그1 6개팀은 얄궂은 만남을 갖는다. 수원은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강원과 서울이 리턴매치를 갖고, 상주는 홈에서 성남을 만난다.
관심은 수원-포항전이다. 두 팀 모두 갈길이 바쁘다. 수원은 리그 8위, 포항은 9위에 자리해 있다. 올 시즌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다. 리그 보다는 FA컵을 통해 ACL에 갈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 수원과 포항 모두 FA컵에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최근 베테랑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조금씩 분위기를 찾고 있지만, 포항은 여전히 들쑥날쑥하다. 그래서 예측이 더 어렵다.
춘천송암에서 펼쳐지는 강원과 서울의 리턴매치도 눈에 띈다. 두 팀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만났다. 서울이 2대1로 이겼다. 하지만 페시치(서울)의 첫번째 골장면이 오프사이드라는 논란을 낳았다. 뒷말을 남긴 개운치 못한 승부였다. 강원은 서울전에서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서울 역시 계속 승점을 쌓고 있다.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상주와 성남도 만난다. 상주는 초반 3연승 후 주춤하고 있고, 성남은 포항을 꺾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상반된 흐름이 FA컵에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9년 KEB하나은행 FA컵 32강(17일)
화성FC-양평FC(화성종합 보조구장)
호남대-이랜드(호남대구장·이상 오후 2시)
파주시민-단국대 (파주스타디움·오후 3시)
천안시청-목포시청(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
경주한수원-김포시민(경주축구 3구장)
강원-서울(춘천송암)
대전코레일-울산(한밭종합)
상주-성남(상주시민)
창원시청-영남대(창원축구센터 2구장)
전북-안양(전주W)
경남-포천시민(창원축구센터)
강릉시청-제주(강릉종합·이상 오후 7시)
광주-안동과학대(광주W)
수원-포항(수원W)
인천-청주FC(인천전용)
수원FC-대구(수원종합·이상 오후 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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