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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마침내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개막전부터 3연패한 수원은 처음으로 승리했고, 10년째 이어진 인천과의 홈경기 무패 행진도 14경기(11승3무)로 늘렸다.
이날 경기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작년까지 수원 그라운드를 누볐던 조원희(36)가 이날 수원 삼성-인천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를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조원희는 수원에서 통산 239경기(4골-7도움)를 뛰었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8시즌 동안 수원에서 뛰었던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 등 대표팀 수비수로 36경기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조원희가 떠나는 길에 선물을 주고 싶었을까. 수원이 먼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4분 수원의 살아있는 레전드 염기훈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코너킥 상황에서 조성진의 헤더가 골키퍼에 선방에 맞고 나온 것을 전세진이 재차 헤더를 시도하는 순간 이를 수비하던 양준아의 발이 너무 높았기에 주어진 페널티킥이었다.
시즌 4경기 만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은 수원 선수들은 기세를 올렸지만 올시즌 종전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 온 인천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6분 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시즌 수원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수비에서 또 허점을 보였다. 인천 하마드가 왼쪽에서 올려 준 코너킥을 공격 가담한 수비수 김정호가 놀라운 점프력을 앞세운 노마크 찬스에서 헤더로 해결했다.
1-1로 후반을 맞은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세진의 위협적인 슈팅을 앞세워 공세의 고삐를 죄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마무리에서 풀리지 않자 후반 15분 수원은 비장의 무기 데얀을 꺼내 들었다. 한의권 대신 데얀이 투입된 지 불과 3분 뒤 효과가 나타났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그림같은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 사이로 쇄도하던 타가트가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멋진 골을 만들었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정확하기 가리기 비디오판독(VAR)이 선언됐지만 간발의 차로 골로 인정됐다.
후반 추가시간 타가트의 다이빙 헤더골까지 더한 수원은 마침내 짜릿한 '작별선물'을 조원희에게 선사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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