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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수원 레전드'가 떠났다.
작년까지 수원 그라운드를 누볐던 조원희(36)가 이날 수원 삼성-인천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를 앞두고 은퇴식을 가졌다.
조원희는 수원에서 통산 239경기(4골-7도움)을 뛰었다. 2005년부터 작년까지 8시즌 동안 수원에서 뛰었던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 등 대표팀 수비수로 36경기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구단은 이날 경기에 앞서 조원희와 가족을 초청해 은퇴식을 마련했다. 양팀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아내 권나연씨, 두 자녀와 입장한 조원희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인데 이런 자리에서 제가 (선수인생을)마무리하는 날이어서 더욱 뜻깊다. 수원에서 열심히 달려왔다. 정말 여기서 많은 피땀을 흘렸다"면서 "잘했든, 못했든 팬 여러분이 응원해주신거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은퇴식에는 특별한 손님도 함께 했다. 3년 만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차범근 전 감독이 이날 '1일 감독'으로 등장했다. 차 전 감독은 조원희의 유니폼을 담은 대형 액자를 전달하며 애제자의 앞날을 축복했다.
차 전 감독은 2005년 울산 소속이던 조원희를 영입해 스타급으로 키운 주인공이다. 조원희는 차 전 감독의 지도 덕분에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하고 한국인 6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2009년 위건 애슬래틱)가 되기도 했다.
작년까지 수원을 이끌었던 서정원 전 감독도 조원희의 은퇴를 안타까워했다. 서 감독은 2016년 서울이랜드에 있던 조원희를 다시 데려와 3시즌을 함께 했다. 그동안 수원 구단이 노장 선수를 정리하려 할 때마다 앞장 서서 조원희 방출을 막아왔던 서정원 전 감독이었다.
유럽에 머물고 있는 서 전 감독은 이날 SNS를 통해 "지난 시간 수고 많았다. 아직 보내기가 아쉽지만 제2의 삶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조원희는 앞으로 종편채널 해설위원으로 변신해 K리그 중계에 나설 예정이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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