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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 영웅'아스파스의 눈물, "세 달간 팀을 도울 수 없었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31 10:58


에이스의 눈물… 이아고 아스파스가 벤치에서 셀타 동료들의 위로를 받고 있다. 중계화면

이아고 아스파스(31·셀타 비고)는 벤치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경기 최우수선수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눈가가 촉촉했다.

아스파스는 "가족은 내가 지난 석 달 동안 겪었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는 동료들을 도울 수 없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31일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비야레알과의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등번호 10번, 셀타의 에이스인 아스파스는 대략 40일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2월9일 헤타페전에 출전하긴 했으나, 부상으로 24분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중순 부상을 당한 뒤 사실상 석 달만에 복귀한 것과 다름없었다. 그 사이 팀은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아스파스가 출전한 19경기에서 승률 31.5%(6승 6무 7패)를 기록한 팀은 아스파스 없이 승률 10%(10경기 1승 1무 8패)에 머물렀다. 순위가 강등권인 18위까지 추락했다. 팀 득점의 약 36%(12골 2도움)를 책임진 에이스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컸다.


셀타 비고 인스타그램

중계화면
강등의 불안감이 엄습한 시기에 아스파스가 마침내 부상을 씻어내고 돌아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후 15분만에 토코 에캄비와 알폰소 페드라자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그전까지 4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던 셀타는 이날 전반을 0-2로 마쳤다. 하지만 아스파스가 차이를 만들었다. 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26분 막시 고메스의 헤더 동점골로 2-2 팽팽하던 후반 41분께, 페널티 득점으로 3대2 대역전극을 일궜다. 후반 45분 교체아웃된 아스파스는 벤치에서 조마조마하게 경기를 지켜보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리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누구보다 기쁘고, 또 누구보다 미안했을 터.

셀타가 에이스의 복귀와 함께 리그 7경기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라리가 잔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셀타(승점 28점)가 여전히 강등권인 18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17위 비야레알(승점 29점) 16위 레알 바야돌리드(승점 29점)와의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하다. 15위 레반테(승점 31점)과도 3점차. 셀타 유스 출신으로 2013~2015년 리버풀에서 잠시 활약하기도 한 아스파스는 "비야레알전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우리 스스로 셀타를 살려야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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