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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비) 하나 믿고 있습니다."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최 감독은 "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 그거 하나 믿고 있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의 말처럼 최 감독은 '비 오는 날' 좋은 기억이 많다. '비와 최용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경기. 상승세를 타는 두 팀의 격돌이었다. 상주는 개막 3연승을 달리며 1위에 랭크됐다. 서울은 3경기 무패행진(2승1무)을 달리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짙은 먹구름이 물러가고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젖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은 기싸움을 벌였다.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됐다.
팽팽한 '0'의 균형. 득점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전반 43분 윤종규가 슈팅을 날렸다. 상주의 윤빛가람이 이를 걷어내려고 킥을 했다. 하지만 이 슛이 김경재의 몸에 맞고 상주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이 행운의 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위기는 있었다. 최 감독은 후반 20분 알리바예프 대신 하대성을 투입했다. 하지만 하대성이 갑작스럽게 오른다리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하지만 변수는 반전의 서막이었다. 하대성 대신 급하게 그라운드를 밟은 정원진이 득점포를 가동한 것.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페시치가 빼준 공을 박주영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상주의 윤보상이 펀칭으로 막았지만, 정원진이 곧바로 달려들어 득점으로 완성했다. 상주는 송시우 대신 송수영을 투입해 변화를 줬지만,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 감독과 비 내리는 날의 좋은 기억도 계속됐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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