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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격파 영웅 베네수엘라 두다멜 감독, 돌연 사의표명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23 10:06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간 친선경기를 마치고 리오넬 메시와 대화를 나누는 라파엘 두다멜 감독. AF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조국 베네수엘라에 역사상 두 번째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안긴 '영웅' 라파엘 두다멜 베네수엘라 감독(46)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두다멜 감독은 23일 완다 메트로폴리타노(마드리드)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3대1 승리로 마친 뒤, 감독직에서 물러날 생각을 하고 있으며, 협회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눠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우린 매우 어두컴컴한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모든 게 정치적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우리팀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다"고 사의를 표명한 이유를 말했다.

경기 전 정부측 인사가 선수단 오찬 장소를 방문한 것이 두다멜 감독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고 있다. 축구를 정치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선수단을 방문한 인사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의 특사 안토니오 에카리다. 과이도 의장은 현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은 뒤,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내정 갈등과 경제 파탄이 맞물려 베네수엘라는 국가 붕괴 위기에 처한 상태다.

두다멜 감독은 "우리는 국가를 대표하는 팀이다. 고로 대사의 방문을 존중한다. 칠레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의 대사를 맞이했었다"며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방문을 한다는 게 마음 아프다. 25일 (카탈루냐 대표팀과의)친선경기까진 팀을 맡겠으나, 그 이후엔 회장, 부회장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네수엘라는 9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3대1로 대파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하위에 머문 베네수엘라가 공식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이고, 두 골 차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네수엘라 골키퍼 출신인 두다멜 감독은 각급 청소년 대표를 거쳐 2016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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