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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스리톱과 울산 현대의 철벽, 팽팽하던 90분 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복수'.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디펜딩챔프' 울산은 시즌 내내 패한 적 없는 대구에 2연패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새시즌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세번째 키워드는 '무패'였다. 올시즌 대구와 울산은 안팎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특히 대구의 '대징가' 김대원-세징야-에드가의 스리톱은 무시무시했다. 최근 3경기에서 8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뽐냈다. 1강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1대1로 비긴 후 제주에 2대0으로 완승했다. 첫 출전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멜버른 빅토리,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모두 3대1로 이겼다.
이날 대구 라인업에는 결정적 변수가 있었다. 대구 스리톱의 한축인 에드가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전 초반 오른쪽 종아리 근육부상이 있었다. 정밀진단 결과 1주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남은 일정이 많은 만큼 무리해서 뛰게 하지 않았다"며 제외 이유를 밝혔다. 에드가 대신 김진혁이 출전했다. 에드가 감독은 "활동량도 많고 장점을 가진 선수"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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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000명의 대구 팬들의 함성이 쏟아지는 가운데 빠른 템포의 경기가 시작됐다.
대구의 역습, 공격의 속도는 무시무시했다. 세징야-김대원-김진혁 스리톱이 나란히 빛의 속도로 내달렸다. '울산 통곡의 벽' 윤영선과 불투이스가 치열하게 이들을 막아섰다.
전반 16분 울산의 첫 슈팅이 나왔다. 이동경의 왼발 슈팅을 '대구 수문장' 조현우가 선방했다. 전반 21분 거침없이 쇄도하던 세징야의 왼발 슈팅이 울산 수비진에 막혔다. 전반 23분 세징야가 울산 윤영선과 충돌해 넘어지자 대구 팬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원정팀을 압박했다. 전반 28분 프리킥 찬스에서 김진혁의 헤더가 울산 골키퍼 오승훈의 품에 안겼다.
전반 29분 울산 믹스의 날선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날도 대구 세징야는 발군이었다. 전반 31분 세징야가 박스안으로 단독 쇄도하며 날린 왼발 슈팅을 오승훈이 가까스로 막아섰다. "세징야! 세징야!" 대구 팬들의 함성이 '대팍'에 뜨겁게 울려퍼졌다. 코너킥 찬스에선 어김없이 "쿵!쿵! 골" 발구르기 응원이 이어졌다. 전반 내내 울산은 대구의 기세와 속도에 고전했다. 중원싸움에서도 밀렸다. '원톱' 주니오가 고립되며 단 하나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전반 39분 홍정운의 대포알 슈팅을 골키퍼 오승훈이 가까스로 쳐냈다. 결국 전반 40분 김도훈 울산 감독은 22세 이하 이동경을 빼고 김인성을 조기 투입했다. 4-4-1-1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김보경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전반 43분 세징야의 질풍같은 역습을 막아서던 윤영선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대구는 5개의 슈팅,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울산은 2개의 슈팅, 1개의 유효슈팅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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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황순민을 빼고 장성원을 투입했다. 후반 7분 세징야의 아크 정면 슈팅이 오승훈의 가슴에 안겼다. 후반 12분 주니오와 김우석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충돌하며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명재의 왼발이 수비벽을 맞고 튕겨나왔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7분 안드레 대구 감독은 김진혁을 빼고 다리오를 투입했다. 후반 20분 울산 에이스 김보경이 번쩍 빛났다. 조현우가 펀칭한 볼을 왼발로 이어받아 통렬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복귀골을 쏘아올렸다.
후반 24분 '쿵!쿵!골!' 함성에 이은 세징야의 슈팅이 공중으로 떴다. 후반 30분 세징야의 박스안 슈팅을 윤영선이 발끝으로 막아냈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후반 투입했던 장성원을 빼고 박한빈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선제골을 기록한 후 울산의 수비는 더 질겨졌다. 그러나 대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울산의 뒷공간을 파고든 세징야가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짜릿한 동점골이었다. '대팍'의 모든 관중들이 기립해 뜨겁게 환호했다.
결국 울산과 대구는 1대1로 비겼다. 양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나란히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대구의 유료입장 관중수는 1만2389명을 기록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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