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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살벌한 역습 축구, 광저우도 침몰시켰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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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상승세가 무섭다. 대어 광저우 헝다까지 집어삼켰다.

대구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아레나)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공격수 에드가가 터뜨린 두 골, 그리고 김대원의 쐐기골을 앞세워 3대1로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이 승리로 멜버른 빅토리(호주)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로 치고 나가게 됐다.

전망이 쉽지 않은 경기였다. 대구는 K리그1 1승1무, 그리고 ACL 1승 등 시즌 개막 후 3경기 엄청난 상승세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무승부는 최강으로 꼽히는 전북 현대와의 공식 개막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북의 우세를 점쳤으나, 선제골을 발판으로 승리같은 무승부를 만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 호주 멜버른 원정을 3대1 쾌승으로 마무리한 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구장 개장 경기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중국의 강팀 광저우를 상대로 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에는 물음표가 붙었었다. 광저우는 2013, 2015 ACL 우승팀. 중국 슈퍼리그 우승컵만 7차례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도 슈퍼리그 개막 후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광저우에는 브라질 국가대표 파울리뉴를 비롯해 공격력이 좋은 탈리스카, 그리고 다수의 중국 대표 선수들이 포진해있었다.

하지만 대구의 역습 축구에 광저우도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대구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순간에 상대 진영을 몰아치는 역습 축구로 선전하고 있다. 최전방 에드가와 미드필더 세징야, 그리고 측면에서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김대원의 스리톱이 매 경기 골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광저우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나온 세 골 모두 이 세 사람을 통해 만들어졌다. 전반 24분. 역습 찬스가 생기자 중원에서 공을 잡은 세징야가 왼쪽 측면 김대원에게 공을 밀어줬다. 공을 몰고가던 김대원은 오른발로 감아차는 킥으로 골문을 향해 파고들던 에드가쪽으로 찬스를 만들어줬고, 에드가가 그림같은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완성시켰다.

두 번째 골도 전광석화 같은 역습의 결과물이었다. 전반 43분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김대원이 아크 부근에 있던 세징야에게 공을 연결했고, 세징야가 골문쪽으로 침투하는 에드가를 향해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에드가가 상대 골키퍼를 속이며 골문 왼쪽으로 차분하게 밀어넣어 또 한 번의 골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대구는 후반 상대 추격골로 위기를 맞이했다. 후반 9분 웨이 시하오의 우측 측면 크로스를 받은 탈리스카가 공의 방향을 살짝 바꾸는 기술적인 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경기는 양팀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광저우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대구도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풀다 상대 수비에 틈이 보이면 적극적인 공격으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쐐기골은 후반 81분 터졌다. 이번에는 김대원이 주인공이었다. 또 한 번 역습 찬스를 잡은 대구는 김대원이 골 에어리어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 골포스트쪽으로 강한 슈팅을 날렸고, 공이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통과하며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에드가가 슈팅 시도를 위해 몸을 날린 게 절묘하게 상대 골키퍼 시야를 가려 골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한편, 이날 DGB대구은행파크에는 춥고 비가 오는 날씨에도 1만1000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대구를 응원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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