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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우 우울했고, 실망했었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선수의 삶이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지난 12월22일 풀럼전 이후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미드필더 기성용의 복귀전이었다. 아랍에미리트아시안컵에 차출됐다 불의의 부상으로 절치부심했다. 무려 14경기를 건너뛴 기성용이 두달 반만에 선발로 돌아와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바로 그 경기에서 뉴캐슬이 무서운 뒷심을 선보이며 승리했다. 영국 언론들이 기성용에게 주목한 것은 당연했다.
기성용은 지난 3개월간 외롭고 힘들었던 시간들을 솔직히 털어놨다. "나는 2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아시안컵 첫 경기 직후 부상이 왔고, 훈련장으로 복귀해야 했다. 그리고 나서 또다시 다쳤다. 결국 뉴캐슬로 돌아와야 했다. 정말 실망감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기성용은 "나는 2월까지 경기를 할 수 없었고,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재활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뉴캐슬에서 다시 기회를 받기 위해 기다렸다"고 말했다. "아직 100%의 몸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극적인 역전승에 대해 기성용은 포기하지 않은 라커룸의 끈끈한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는 쉽게 포기했을 수도 있고, 고개를 숙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프타임 드레싱룸에서 우리는 1골만 넣으면 두 골, 세 골도 가능하다고 서로 얘기했다"며 선수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는 오늘 결과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3월 평가전을 앞두고 국가대표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성용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기성용 같은 선수는 세상에 또 없다. 대체불가한 선수다"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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