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벤투 감독 "이강인, 어느 포지션이 최적인지 보고 결정할 것"(일문일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3-11 11:54


파울루 벤투 감독이 11일 오전 파주 NFC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3.11/

"이강인의 포지션? 지켜볼 것"

'한국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가 마침내 A대표팀에 승선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권창훈(디종)도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일 파주NFC에서 3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7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아시안컵 이후 다시 출항하는 벤투호는 2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이강인이다. 이강인은 지난 몇달간 가장 핫한 이름이었다. 이강인은 올해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1군 데뷔이자, 한국축구 역사상 최연소 유럽 빅리그 데뷔였다. 1군 정식 계약까지 마친 이강인은 라리가 데뷔전까지 치렀다. 한국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탁월한 기술과 센스에 팬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을 A대표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실제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이강인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발렌시아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6일 귀국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택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김판곤)와 회의를 갖고, 이번 기회에 이강인을 불러 실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령별 대표팀 소집에 중복되는 선수가 있을때 'A대표팀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만 18세20일인 이강인은 역대 일곱번째로 어린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됐다.

이 밖에 백승호(지로나)도 불러 들였고, 권창훈(디종)도 처음으로 발탁했다. 벤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강인과 백승호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 둘 다 젊은 선수들이고, 여러 상황에서 관찰을 했다. 이 선수들 활약을 하고 출전했던 경기는 소속팀의 2군 리그, 즉 3부리그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대표팀에서 잘 융화되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장기적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그 다음에 어떻게 경기장에서 활약할지는 모르겠지만, 관찰한 결과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고자 발탁했다"고 했다.

이어 "이강인은 측면에서 윙포워드처럼 뛸때도 있었다. 섀도 스트라이커나 가짜 9번으로도 뛸 수 있다. 그 포지션에서는 발렌시아 2군에서 뛰었고, 측면은 성인팀에서 뛰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어느 포지션에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볼 것"이라고 했다.


파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이강인-백승호 선발 배경은.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 둘 다 젊은 선수들이고, 여러 상황에서 관찰을 했다. 이 선수들 활약을 하고 출전했던 경기는 소속팀의 2군리그, 3부리그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대표팀에서 잘 융화되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를 장기적으로 확인하려고 한다. 그 다음에 어떻게 경기장에서 활약할지는 모르겠지만, 관찰한 결과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고자 발탁했다.

-이강인의 활용법은.

이강인은 측면에서 윙포워드처럼 뛸때도 있었다. 섀도 스트라이커나 가짜 9번으로도 뛸 수 있다. 그 포지션에서는 발렌시아 2군에서 뛰었고, 측면은 성인팀에서 뛰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대표팀을 운영하면서 어느 포지션에서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볼 것이다.

-이강인이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는데.

대한축구협회에서 A대표팀에 중점을 두고 우선권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우리가 내부적으로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 5월 U-20 월드컵이 있다. 그때는 당연히 협조를 해야한다. 큰 대회때는 다른 팀이 우선시 돼야 한다. 이강인은 5월 월드컵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대승적 차원에서 우선권을 줘야 한다. 이번에도 내부 논의를 거쳐서 정정용 감독과 논의를 했다. 이번 소집때는 우리 팀에 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했다. 그런 부분을 사전에 이야기하고, 정 감독에게도 말해줬다. 3월 소집에는 A대표팀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미리 말해주고, 결정을 내렸다. 비단 이강인 케이스 뿐만 아니라 좋은 재능이 나와서 성인과 연령별 대표팀이 겹치는 상황이 나오면,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춰서 잘 풀어가도록 하겠다.

-U-20 월드컵 차출에 대한 논의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차출에 대해 논의하고, 협회에 보고했다. 나는 이 선수를 발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협회에 이야기를 했다. 장기적인 관점을 봤을때 중요한 것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다. 이 과정에 있어서 이런 젊은 선수를 함께 해서 A대표팀에서 어떻게 녹아들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보고를 하고 내부적 논의를 거친 뒤 발탁을 했다. 여기까지 말할 수 있다. 이번 친선전에 한번 소집됐다고 해서, U-20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협회와 발렌시아가 협의를 할 부분이다.

-손흥민 활용법은.

어느 선수를 어떻게 기용하고,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선수가 유럽에 있던지, 아시아에 있던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비단 손흥민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은퇴 언급이 있었던 이청용을 선발했는데.

그런 논의가 이루어진 부분은 없다. 내가 생각하는 부분은 아니다. 앞서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한 2명의 선수들도 내 의견이 아니라 선수들 본인이 내린 부분이다. 한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나이 때문에 선수가 대표팀에서 배제될 일은 없다. 항상 보면 선수 커리어를 마치기 전 대표팀 은퇴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두 명이 은퇴를 선언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때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젊은 나이에 대표팀에 은퇴를 했다. 선수들이 자기 커리어에서 충분히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데, 왜 두 명의 선수가 나갔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 대응해야 한다.

-27명을 뽑은 이유는.

기성용-구자철 은퇴와는 큰 관련이 없다.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과정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4번의 친선경기를 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 기본적으로 틀은 구축을 했다. 첫번째 소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을 주축으로 나머지 선수들은 새 선수를 관찰하고, 소속팀의 활약을 보면서 불러 들일 수도 있다. 젊은 선수 두명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없지만, 능력 있는지 월드컵 예선 전 평가를 할 수 있다. 이 예선을 잘 치러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보자는 목적으로 27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뛰는 선수들은 제한돼 있는데.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소집해서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 첫번째 경기를 치른 후 어떤 변수가 생길지 판단을 해야 한다. 23명을 부르던, 27명을 부르던 모든 선수들에게 고르게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 원하는 부분은 선수들을 최대한 파악하고 알고 싶다. 그것이 1차적으로 훈련으로 갖는 것이라도 목적이 있다. 훈련에서 보여줘야지 경기 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은 우리 팀의 틀을 잡아가고 틀을 이어가면서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최대한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포메이션 등을 적용했을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관찰했던 선수들은 대표팀에 한번이라도 왔던 선수들이다.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능력이 좋다. 특히 무엇을 배우는데 있어서 하나를 가르쳐줬을때 빠르게 캐치하는 능력이 좋다. 바로 이해하고 이행할 수 있는 이해력이 좋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만족을 하고 있고 훈련 모습이나 외적 모습의 프로다움 등도 만족한다. 조금 더 선수들이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 부담을 받는 것이 큰데, 이를 떨쳐내고 그 이상으로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이래야 가진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부담감이 있기에 가진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 훈련때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거기서 보여주는 즐거움을 훈련처럼 경기를 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백승호의 어떤 장점을 봤는지.

백승호를 발탁한 배경은 이강인과 다를 것이 없다. 이 선수가 소속팀에서 1, 2군 경기를 한 것을 지켜봤다. 이강인처럼 백승호도 멀티플레이어다. 이번에 불러서 어떤 선수인가 확인하려 한다. 물론 두 선수의 개성은 다르지만 배경은 비슷하다.

-새로운 K리거의 발탁은 한 명 뿐인데.

모든 리그를 다 관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K리그도 당연히 보고 있다. 해외도 아시아, 유럽 모두 보고 있다. 오고 나서 K리그를 직접 보거나, 스태프가 영상으로 보고 있다. 해외 경기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나상호, 황인범 등은 K리그에 있다가 해외로 갔다. 각 리그 마다 경쟁력도 있다. 어떤 리그는 톱5 리그에 들 정도로 좋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 않은 리그에 뛰는 선수들도 있다. 잘 판단하고 조화를 이루는게 우리의 임무다.

-이강인의 성장 가능성은.

우리가 이 선수가 전술적으로 어떻게 기용하고, 어떤 것을 요구했을때 잘하는지를 볼 예정이다. 기술적으로는 아주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첫 단추를 어떻게 적응해서 어떻게 성장하고, 소속팀에 돌아가서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볼 예정이다.

-기성용-구자철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 것인지.

팀을 만들고 선수를 선발할때 누가 빠졌으니까, 이 선수를 누구로 대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선발하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때 전체적으로 해왔던 틀을 보고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 단순히 기성용이 빠졌으니까 누구로 대체할 것인가로 본다면 지구를 몇바퀴 돌아도 못찾는다. 그대로 대체할 선수가 없다. 이런 부분을 전체로 놓고 봤을때 선발하다는 것을 봐야 할 것 같다.

-권창훈을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였는데.

권창훈은 알다시피 부상을 당해서 회복하는 기간이 오래 걸렸다. 작년 12월에 소속팀에 복귀해서 경기에 나섰다. 이 선수의 과거 대표팀 경기를 많이봤다. 파악하기로는 기술이 좋고, 볼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에 능하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무엇보다 우리 스타일에 적합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파악했기에 이번에 발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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