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골키퍼들의 선방러시', 강원FC 무승부로 첫 승점획득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10 15:56


강원FC 골키퍼 김호준이 10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홈개막전에서 전반 주니오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의 골문은 뚫리지 않는 '철옹성'이었다. 온몸을 내던지며 공을 막아낸 골키퍼들의 활약을 앞세운 강원FC가 무승부로 시즌 첫 승점(1점)을 챙겼다.

강원은 10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리그 첫 홈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에 도전했으나 끝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도 강원은 이날 무승부 덕분에 올 시즌 첫 승점을 챙겼다.

반면 강원을 상대로 2012년 5월26일 이후 K리그 최근 10경기에서 무패(8승2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던 울산은 몇 차례 결정적인 슛이 강원 골키퍼 김호준에게 막히는 바람에 개막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나마 강원전 연속 무패 기록을 11경기로 이어가며 승점 1점을 추가한 점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2일 상주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체면을 구긴 강원은 이날 울산전에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울산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시드니 원정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점을 감안해 초반부터 강하게 공세를 펼치겠다는 김병수 감독의 의도. 지난 경기 투톱을 이뤘던 정조국과 제리치가 일단 선발에서 빠졌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강원 포워드 정석화가 페널티 박스 코너에서 강력한 슛을 날려 옆그물을 흔들며 울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이후 곧바로 울산의 역습이 이어졌다. 울산은 전반 8분경 강원 중앙 수비수 한용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스트라이커 주니오가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주니오가 왼쪽으로 깔아 찬 슛을 강원 골키퍼 김호준이 재빨리 몸을 날려 막아냈다. 큰 위기를 막아낸 슈퍼세이브였다.

김호준의 활약은 또 이어졌다. 전반 23분경 강원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김보경이 1대1 찬스를 만든 뒤 강력한 슛을 날렸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고 나온 김호준이 이번에는 얼굴로 이 공을 또 막아냈다. 두 번째 슈퍼세이브였다. 워낙 강력한 슛이어서 김호준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상태를 체크받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김호준의 슈퍼세이브 2개로 인해 전반을 0-0으로 비긴 두 팀은 후반에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강원 역시 후반 30분경 베테랑 정조국을 투입해 골을 노렸다. 울산의 공세는 더 날카로워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강원의 골문은 견고했다. 전반에 공을 막다가 얼굴에 충격을 받은 김호준이 교체됐지만, 그 자리를 이어받은 함석민도 안정감이 넘쳤다.

운도 따랐다. 울산 김인성이 후반 30분경 김보경의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에 맞고 흘렀다. 40분 경에는 정보경의 슛이 함석민에게 맞고 골문 쪽으로 흘렀으나 끝까지 쫓아온 강원 수비수 한용수가 걷어냈다.


춘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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