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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아시안컵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한국 축구 A대표팀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앞으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 모드에 들어가면서 간판 스타 손흥민(토트넘)에 대한 비중과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또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같은 지난 10년 동안 A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기둥들이 차례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하면서 새 '젊은피' 수혈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기성용의 국가대표 은퇴 결정은 30일 내려졌다. 부상이 잦은 기성용이 한계를 절감했다. 협회에 정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요청했고,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그 뜻을 존중해 수용했다. 구자철도 협회에서 아직 공식 은퇴 결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은퇴 수순을 밟고 있다. 일부에선 이청용도 국가대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은 동시대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지난 3차례(구자철은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을 대표했다. 세 명의 A매치 출전수를 합치면 총 273경기(기성용 110경기, 구자철 76경기, 이청용 87경기)다. 이 같은 베테랑 국가대표 은퇴는 당장 벤투호의 전력 누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당장 새로운 선수들이 메워주기는 역부족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새로운 선수를 많이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우리나라 축구의 미래인 이강인(18·스페인 발렌시아) 정우영(20·독일 바이에른 뮌헨) 백승호(22·스페인 지로나) 등이 각자의 소속팀 1군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A매치가 없는 2월 유럽 현지에서 이들의 경기력과 팀 내 처지 등을 점검할 수 있다. 3월에 매치 두 경기가 열린다. 전문가들은 벤투호에 젊은피 수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국가대표 수문장 출신 김병지 해설위원은 "지금이 적기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 월드컵 예선전(올해 9월부터)이 시작되기 전에 이강인 같은 선수를 차출해 A대표팀 내에서 기량과 발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나이로 축구하지 않는다. 스페인 1부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자기 연령대에 맞는 대표팀에 들어가 단계를 밟아야 할 필요는 없다. 바로 A대표팀에 차출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앞으로 손흥민에 필적할 스타가 등장하기 전까지 손흥민은 A대표팀을 따라다니는 큰 짐과 부담감을 맨 앞에서 떠안게 된다. 그동안 그 짐을 함께 나눴던 기성용은 이제 없다. 현영민 해설위원은 "중심을 잡아야 할 손흥민이 앞으로 외롭고 힘들 것이다. 경험이 많은 김영권 이 용 정우영이 손흥민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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