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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이라서 기쁜 마음으로 왔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미소였다. 이승우는 가까스로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당초 이승우는 치열한 2선 경쟁에서 밀리며 23명의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대신 뽑힌 나상호(광주)가 우측 무릎 내측인대 염좌로 낙마하며, 깜짝 기회를 잡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마지막까지 훈련하던 예비 명단의 이진현(포항) 대신 이승우를 택했다.
초반 리그에서 뛰지 못하던 이승우는 최근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2월30일에는 시즌 마수걸이 골까지 터뜨렸다. 이승우는 "주어진 상황,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 모습에 소속팀에서도 자리를 잡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서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벤투호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A매치 때는 소집됐지만,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9월 코스타리카전 교체 출전이 전부였다. 10분 정도 밖에 뛰지 못했다. 11월 호주 원정에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승우는 "어떻게 팀에 잘 녹아들어서 도움이 될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우의 역할은 특급 조커가 될 확률이 높다. 2선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폭발력까지 갖춘 이승우가 제격이다. 특히 상대 밀집수비가 더욱 노골적으로 이어지며, 세밀한 기술을 지닌 이승우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이승우는 "선수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언제 경기에 나설지 모르기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우는 항상 어렵게 잡은 기회 속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이번에도 반전을 꿈꾼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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