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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와 김학범호의 첫 만남에선 '형님'이 웃었다.
벤투호와 김학범호의 울산 동거는 지난 9월 20일 이뤄졌다. 당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의 주선으로 당시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김학범 아시안게임대표팀(현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정정용 U-19대표팀 감독이 회동을 가졌다. 당시 만남은 상견계 성격이 강했지만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향후 국가대표 차출을 비롯한 현안 사항에 대한 협조 방안이 논의됐다. A대표팀과 김학범호는 대회 일정에 따른 선수 중복이 불가피했기 때문에 협조가 절실했다. 이번 동거는 상생을 위한 연장선이다.
벤투 감독은 10일간 훈련과 두 차례 연습경기 뒤 UAE아시안컵 최종명단(23명)을 추려낸다. 그러나 김학범호에서 차출할 멤버는 없다. 이미 12월 울산 훈련명단에 포함시켰다. 조영욱(서울) 이진현(포항) 김문환(부산)이다. 다만 김학범호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로 아시안컵 이후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대비할 수 있다. 선수 발탁을 위해 현장에서 몇 차례 지켜봐야 하겠지만 A대표 풀(pool)을 늘릴 수 있다.
김 감독은 무려 48명을 소집했다. 프로와 대학생, 고교 선수를 총망라해 선발했다. U-23챔피언십 예선을 위해 1, 2차로 나눠 선수를 불러들여 테스트한다. 김 감독은 오히려 벤투호와의 연습경기를 반긴다. 최상위 실력의 A대표팀이기 때문에 문제점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는 동기부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른 감은 있지만 정작 본선에서 활용할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를 미리 타진해볼 수 있는 기회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