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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6위 싸움의 승자는 제주였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더 뜨거운, 역대급 강등전쟁이 기다리고 있다. K리그1은 12위가 자동강등, 11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7위 강원(승점 39)부터 최하위 인천(승점 30)까지 승점차는 불과 9. 물론 강원과 대구(승점 39)가 한발 앞서 있지만, 이제부터 대결은 모두 승점 6점의 의미를 갖는다. 연패 한번이면 바로 미끄러진다.
역시 관심사는 창단 후 처음으로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서울의 행보다. 승점 35의 서울은 11위 전남승점 32)과 승점차는 3 밖에 되지 않는다. 남의 나라 이야기였던 강등은 현실이 됐다. 서울은 최용수 감독을 복귀시키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첫 경기였던 제주전에서 이렇다할 반전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냉혹한 현실만 확인했다. 무승 행진도 10경기(3무7패)로 늘었다. 다행히 갈길 급한 상주, 전남, 인천이 모두 패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잔류도 장담할 수 없다. 일단 리그 최소 득점의 빈공을 해소하는게 우선이다. 최 감독은 "어느 한 팀도 만만히 볼 수 없다. 매 경기 집중력을 가지고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강등권의 전남, 인천이 만만치 않은 경기력까지 과시하며 대혼전을 예고 하고 있다. 전남은 김인완 감독대행 체제 후 경기력이 안정감을 찾으며 꾸준히 승점을 쌓고 있다. '잔류왕' 인천 역시 가을 바람이 불며 특유의 막강 공격력이 불을 뿜고 있다. 두 팀은 잔류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막판 혼전이 거듭되면 의외의 힘을 보일 수도 있다. 상주 역시 전역생이 빠졌지만, 기존 멤버들은 나쁘지 않다.
과연 이 역대급 강등싸움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남은 5경기에 6팀의 운명이 걸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