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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조태룡 대표 결국 사임, '야구 마케팅 귀재' K리그를 떠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10-22 09:55


연합뉴스

'야구 마케팅 귀재'로 불렸던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여러 비위 혐의에 시달렸다. 그리고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2년 직무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조태룡 대표는 반박문을 내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버틸 수 없었다. 강원 축구계의 민심이 이미 떠났고, 강원FC 구단주(최문순 시장)도 더이상 조 대표이사를 보호할 수 없었다. 조 대표이사는 31일자로 사임하기로 했다.

강원 구단은 22일 "조태룡 대표가 21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조 대표는 절차에 따라 오는 31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15일 비위 혐의로 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프로연맹은 조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FIFA 윤리강령 위반 등 혐의로 상벌위에 회부했다. 상벌위는 최근 강원도의 특별검사를 통해 조 대표의 여러 혐의들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판단했다. 상벌위는 조 대표의 비위 사실로 구단 대표이사 지위를 남용해 구단을 자신의 사익 추구로 전락시킨 행위 구단을 정치에 관여시켜 축구의 순수성을 훼손한 행위 연맹의 정당한 지시사항에 불응하고 연맹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을 거부한 행위 K리그 비방 및 명예실추 등 4가지로 판단했다. 이 비위 사실이 FIFA 윤리강령 제19조(이해상반행위 금지), 제25조(직권남용 금지), 제14조(정치적 중립) 위반, 프로연맹 정관 제13조(회원의 의무) 위반으로 봤다.

조 대표는 "저를 둘러싼 모든 논란의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강원FC 대표이사로 취임해 약 2년 7개월 동안 구단을 경영했다. 2부에 있던 팀을 1부로 끌어올렸다. 2017시즌을 앞두고 정조국 이근호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올라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2018시즌 어둠의 그림자가 닥쳤다. 지난 5월부터 비위 혐의가 계속 그의 발목을 잡았다. 또 팀도 최근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조 대표는 과거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단장으로 뛰어난 마케팅 성과를 거뒀다. 그는 야심차게 K리그에 도전했지만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K리그 관계자는 "조 대표는 K리그에 야심차게 왔다. 하지만 K리그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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