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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케팅 귀재'로 불렸던 강원FC 조태룡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여러 비위 혐의에 시달렸다. 그리고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2년 직무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조태룡 대표는 반박문을 내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버틸 수 없었다. 강원 축구계의 민심이 이미 떠났고, 강원FC 구단주(최문순 시장)도 더이상 조 대표이사를 보호할 수 없었다. 조 대표이사는 31일자로 사임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저를 둘러싼 모든 논란의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강원FC 대표이사로 취임해 약 2년 7개월 동안 구단을 경영했다. 2부에 있던 팀을 1부로 끌어올렸다. 2017시즌을 앞두고 정조국 이근호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공격적인 투자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올라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2018시즌 어둠의 그림자가 닥쳤다. 지난 5월부터 비위 혐의가 계속 그의 발목을 잡았다. 또 팀도 최근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조 대표는 과거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단장으로 뛰어난 마케팅 성과를 거뒀다. 그는 야심차게 K리그에 도전했지만 마지막이 아름답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K리그 관계자는 "조 대표는 K리그에 야심차게 왔다. 하지만 K리그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