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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경험이었다."
'월드컵 스타' 조현우(대구)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이날 조현우는 지난달 벤투호 출항 이후 첫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벤투호 1기 때도 발탁됐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한 무릎 부상 재활로 인해 송범근(전북)과 교체됐다.
조현우는 이제 A대표팀에서 빠질 수 없는 자원이 됐다. 벤투호 2기에도 발탁됐다. 그리고 네 번째 A매치 만에 골문을 지켰다. 이날 전반 2분 만에 패스 실수를 한 조현우는 이후 무난한 모습을 이어갔다. 빌드업의 출발점이었다. 수비에선 전방에 공간이 없으면 조현우에게 공을 연결해 벤투 감독이 원하는 빌드업 축구를 완성시키려고 노력했다. 조현우는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다.
다만 2실점이 아쉬웠다. 월드컵에서와 같은 슈퍼세이브는 나오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조현우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감독님께선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벤투 감독님께서 나에게도 '자신 있게 하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해주셨다. 이렇게 앞서고 있다가 실점으로 경기를 이기지 못한 건 개인적으로 큰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벤투호는 경쟁시대다. 골키퍼도 예외가 아니다.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의 실력차는 종이 한 장차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에 대해 조현우는 "경쟁도 경쟁이지만 하나로 뭉치고 있다. 누가 나가든 잘 하려고 하고 벤치에 있어도 독려해준다"고 말했다.
첫 선발출전에 대해선 "느낌이 새로웠다. 오랜만에 A매치라 몸이 무겁긴 했다. 그러나 축구열기가 뜨거웠다. 나에게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