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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수라는 생각을 했다."
분위기는 좋다. A대표팀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강호' 우루과이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2년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 뒤 36년 만에 역사적 승리를 거머쥐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파나마를 상대로 A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황인범은 14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 전 인터뷰에서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있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승리한다면 다음 월드컵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인범과의 일문일답.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의 차이는 무엇인가.
벤투 감독님 오신 뒤 3경기를 했다. 나는 그 3경기에서 조금씩 기회를 받았다. 어렸을 때, 프로에서 한 것과는 다르다. 상대의 압박 속도, 경기 템포 등이 워낙 다르다. 어떻게 하면 적응을 빨리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후반 10분 남기고 들어간다. 아무래도 들어가서 템포에 적응하는게 쉽지 않다.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를 남길 수 있을까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다음 경기는 더 많은 시간을 바라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코칭 스태프가 주문한 것은 무엇인가.
직전 경기에서 교체될 때 '네가 23세 아시안게임에서 했던 공격적인 플레이를 자신 있게 가지고 가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부분은 딱히 지적하지 않으셨다. 운동장에서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어떻게 나가야하는지 등 디테일하게 움직임 말씀 주신다. 도움이 된다.
- 대표팀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축구선수라면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비주전 팀에서 뛸 때가 많았다. 반대쪽 선수들의 기성용 정우영 형 등의 플레이를 본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항상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더 가지고 가면 경쟁력을 가지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쟁을 시켜주셔서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가는 것 같다.
- 대표팀에 와서는 3선에서 많이 뛰었다.
9월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쪽에서 했다. 이번에는 계속 더블 볼란치 식으로 하고 있다.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팀에서 늘 해왔던 역할이다. 어느 자리에서든 감독님이 원하는 100%, 120% 발휘해야 하는 것이 프로이고 국가대표라고 생각한다. 힘들지 않다.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 불과 6개월 사이에 인지도 자체가 달라졌다.
저는 바뀌지 않았지만, 주변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길거리를 다녀도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처음 경기했다. 카드 섹션 준비해주신 것 봤다. 속으로 '이런 축구 열기와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데 우리가 이어가려면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있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승리한다면 다음 월드컵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