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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26·토트넘)이 금메달로 활짝 웃었다.
그는 시상식을 마친 뒤 "국민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 힘든 게 몰려온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나이를 먹어서 더 힘든 것 같다. 선수들밖에 안 보였다.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태극기, 많은 국민들 등이 모두 생각났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감사했다. 그런 생각이 가장 많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연장 120분 혈투를 펼쳤다. 손흥민은 "연장에 들어가기 전에 포기하지말자고 했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생각하자고 감독님과 선수들 서로 얘기했다"고 했다. 후배들은 "손흥민형을 많이 믿었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건 정말 아니다. 많이 부족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정말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잔소리도 많이 하고 쓴소리도 많이 했다.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야 하는거구나라고 생각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감독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렇게 부족한 사람을 와일드카드로 뽑아주시고 좋은 전력, 좋은 전략으로 이런 선물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인터뷰 내내 '국민'들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 마지막에 국민들에게 가서 인사를 할 때, 눈물이 조금 났다. 나를 비롯해 선수들을 위해 각자의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게 너무 감사하다. 내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지만, 이건 내 금메달이 아닌 국민들의 금메달이다"고 했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