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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31일 파주 NFC에서 소집했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해외파 4명을 제외한 16명의 선수들이 모였다. 선수단은 8월 8일 출국 전까지 파주와 고양을 오가며 훈련을 한다. 8월 2일과 3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을 한다. 현지 적응을 위한 선택이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파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소집한 느낌.
이제 아시안게임 시작이다. 4명의 선수가 빠져있지만, 준비한 대로 순차적으로 나아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일정이 어렵고 빡빡하다. 1경기 더 하게 된 것도 그 지역 날씨를 봤을 때 어렵다. 최대 8경기인데, 얼마나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토너먼트는 한 발을 잘못 딛는 순간 탈락하게 된다. 선수들에게 강한 집중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단기전은 분위기가 중요하다. 첫 두 경기가 껄끄러운 중동 팀이다.
바레인과 1차전, UAE와 2차전이다. 예선전은 이 두 경기가 고비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를 보면 바레인의 전력이 생갭다 괜찮다. 조직력이 좋다. 오히려 이런 팀을 일찍 만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강하게 준비할 수 있다.
-중요한 게 핵심 공격수 4명인데, 훈련이 지장을 받지 않을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자원 가지고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리 예상한 부분이기 때문에 걱정되지 않는다. 공격수들은 조직력보다 개인적인 역량이 크다. 개인적 능력에 팀의 움직임만 넣으면 된다. 수비는 조직력을 갖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공겨수는 괜찮다고 본다. 수비와 미드필드진의 조직을 갖추는 데 신경을 쓰려고 한다.
-스리백을 기본으로 한 명단을 발표했다. 그대로 가는 것인가. 수비 중심인 김민재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전술은 스리백이다. 변함은 없다. 상황에 따라 바뀔 수는 있다. 하지만 플랜A는 스리백이다. 김민재 황현수 등이 수비진에 있다. 포인트는 다른 곳에 있다. 공격적인 스리백을 쓰려고 한다. 김민재는 만나서 얘기해 보니 의지가 강력하다. 월드컵은 못 나갔지만, 아시안게임에 집중한다고 했다. 부상이 있어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어떻게 끌고 가느냐가 중요하다.
-손흥민의 UAE전 출전 가능성은.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서 개막전을 하고 와야 한다. 철인이 아니다. 초반부터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다. 베스트인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를 이겨낼 수 없다. 굉장히 신경 써서 선수를 기용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사정이 열악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어느 정도까지 파악이 됐는지.
잘 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잔디나 다른 요인은 그 쪽에 있는 팀들 외에는 똑같다고 본다. 날씨가 더울 때는 회복이 중요하다. 월드컵은 환경이 좋다. 여기는 다르다.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맞춰서 해야 할 부분이다.
-경기 수가 늘어나고 일정이 길어졌다. 훈련에 변화가 생길 수 있나.
경기가 계속 있어서 훈련을 할 수가 없다. 얼마나 회복해서 경기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전 소집에서도 다음 소집 때는 훈련을 할 수가 없다고 얘기했다. 컨디션을 잘 유지하느냐가 숙제다. 경기를 할 수 있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고양에서 훈련 계획이 잡혀있다. 어떤 이유인지.
반둥 같은 경우 공설 운동장 같은 곳이다. 16강, 8강이 열리는 경기장들은 고양이나 안산 종합운동장 등 처럼 지붕이 있는 곳이다. 일부러 그런 장소를 택해서 훈련을 한다. 시각적으로 현지 적응을 위함이다.
-잔디가 열악한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잔디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결국 체력이다. 그런 쪽 중점을 두고 선수를 선발했다. 훈련 자체에서도 어떤 선수만 먼저 내보내는 게 아니라 로테이션을 돌려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