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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와이리(왜 이렇게) 쪼매났노(조그맣나)?"
지난 30일 포항 양덕구장에서 열린 울산-전남의 K리그 14세 이하(U-14) 준결승을 지켜보던 한 시민이 걱정어린 시선을 보냈다. 울산 U-14팀(현대중)에는 눈에 확 띄는 피지컬을 가진 선수가 있었다. 2학년 공격수 이한새, 키가 1m48에 불과했다. 몸집도 왜소해 1m70이 넘는 또래와 후배들 사이에서 뛰는 것이 애처롭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한새는 키만 작지 기술을 비롯해 경기운영, 시야, 패싱력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백관 울산 U-14팀 감독도 김진엽이 피로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이한새를 중용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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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반 45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고 칭찬하자 이한새는 "키는 작지만 기술에는 자신이 있다. 공을 소유하는데 자신도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밝혔다.
이한새는 마냥 축구가 좋단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피지컬을 상당히 중시하는 한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경력단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는 이한새는 프랑스의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끈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첼시)를 닮고싶어 한다. 이한새는 "캉테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작지만 다부지게 뛰는 모습이 좋다"고 전했다.
울산은 31일 오후 6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부산과 대회 U-14 결승전을 치른다. "형들의 패배를 꼭 갚아주고 싶다. 복수하겠다." 이한새의 각오는 다부졌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