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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사표 반려' 조기호 경남 대표, 두번의 승부수 통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7-23 11:37 | 최종수정 2018-07-23 13:12



조기호 경남 대표가 일선에 복귀한다.

경남도청 공보실은 23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오늘 오전 도청 간부회의에서 조기호 대표의 사표를 반려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도지사는 "경남FC의 성적이 나쁘지 않고, 구단 운영 결과도 좋다"라며 "(조기호 대표의) 임기를 보장할 수 있도록 조처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서를 내고 휴가 중인 조 대표 역시 "아직 정식으로 들은 것은 아니지만, 복귀를 준비 중"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남 진주 부시장, 창원 제1부시장을 역임했던 조 대표는 2016년 3월 경남에 부임했다. 전임 대표들의 방만한 운영에 비리 구단이라는 낙인까지, 경남은 '폐허'였다. 축구를 잘 모르는 낙하산 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 속 조 대표는 어지러운 현실과 맞서 싸워야 했다. 축구는 전문가들에게 맡겼다. 프로 경력이 없다는 의구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김종부 감독을 전적으로 믿었다. 올 시즌 앞두고 시와 알력을 버티는 와중에도, 김 감독을 지켜냈다. 조 대표는 발빠르게 팀을 수습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대표 아래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1위에 오르며 승격했고, 올 시즌 K리그1에서는 전북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조 대표는 올 초 '김종부 감독 재계약 문제' 당시 사직서를 던지며 배수의 진을 쳤다. 강단을 발휘하며 김 감독 재계약 문제로 구단 안팎을 흔들던 문제를 정리했다. 조 대표는 최근 다시 사직서를 던졌다. 민주당 출신의 김 도지사가 당선된 뒤 "새 지사가 도정을 펼치는데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며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도·시민구단 대표이사는 도지사 혹은 시장의 당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됐다. 조 대표 역시 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사직서를 제출했다. 결국 김 도지사는 그간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조 대표의 공로를 인정했고, 사표를 반려했다.

경남은 향후 연속성을 갖고 발전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진군도 이어가게 됐다. 김 도지사는 실질적인 도민구단이 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약속했다. 김 도지사는 "시민구단으로 경남도가 한해 100억 예산 지원 하는데 실제 도민들을 위한 도민구단이자 시민구단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도 공무원이 나서서 직접 할 상황은 아닌데, 관련 부서가 능동적 대책 수립해서 실질적으로 도민 구단 될 수 있도록 지원 대책과 근본적인 방안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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