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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뜨거운감자'조현우 병역문제? 'K3리그 갈 일 없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7-13 05:59


대구FC 조현우의 K리그 복귀전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렸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조현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7.04/

러시아월드컵이 낳은 스타 조현우(27·대구)의 병역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올시즌을 마치고 병역의무 이행에 들어가야 하는 가운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준비중인 김학범 U-23대표팀 감독의 명단 발표(16일)가 다가오면서 더욱 그렇다.

그만큼 러시아월드컵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국민 골키퍼'로 부상하고 있는 조현우의 인기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첫 번째 관심사는 조현우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병역 특례 기회를 얻을 수 있느냐다. 이 문제는 사실 '희망사항'이라 갑론을박의 여지가 없다. 주변 분위기로 볼 때 조현우가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 출전 기회를 얻더라도 '우승'이란 필수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승 가능성은 반반인 만큼 조현우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병역의무를 해야 한다고 각오하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다. 여기서 두 번째 관심사는 조현우가 과연 어디서 군복무를 하느냐다.

여기서 축구팬들 사이에서 옳고 그른 정보가 혼재한다. 조현우가 무릎 수술을 받았던 과거 이력 때문이다. 조현우는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DMC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프로 2년차인 2014년에 무릎 수술을 받았다. 한쪽이 안 좋아서 수술을 받으려고 했는데, 양쪽이 다 안 좋아서 수술을 받았다. 아직 4급 판정을 받은 건 아니다. 무릎 컨디션도 좋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1%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온라인 공간에서는 '병역 신체검사 4급 판정설'이 나돈다. 조현우의 간담회 발언에 앞서 일부 매체들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한 내용이 수정되지 않은 채 떠돌고 있어서다. 여기에 대구 구단이 지난 2016년 7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조현우의 인터뷰 영상에서 "수술을 했는데 이걸 검사를 받으면 4급이 나온다고 하더라. 근데 저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4급으로 빼는 것보다 3급으로 당당하게 갔다 오고 싶다"라고 말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만약 조현우가 4급 보충역이라면 축구계의 손실이다. 현행 병역법상 축구선수의 경우 1∼3급 현역병 대상일 경우 상주 상무, 경찰청에서 복무할 수 있고 4급은 K리그1-K리그2-내셔널리그 다음 단계인 K3리그에서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 K3리그 출전기록은 향후 해외 진출시 경력으로 인정되지도 않고, 월드컵 스타를 K3리그로 보내는 것도 한국축구의 미래에 득이 안된다는 평가다.

조현우에게서 직접 설명을 들었다는 대구 구단 관계자로부터 정확한 진상을 확인했다. 조현우가 K3리그로 갈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 우승을 배제하고 군복무를 한다면 상무로 갈 가능성이 높다.

대구 구단에 따르면 조현우는 대학 1학년때 병역 신체검사(신검)를 받아 2급 현역 판정을 이미 받았다. 이후 프로 1년차인 2013년 양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해 2014년 양쪽 무릎 연골 제거수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주치의가 조현우에게 "수술을 받은 지금 상태에서 재신검을 받으면 4급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해 준 적이 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수술을 받은 병력(medical history)때문에 4급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 현재 조현우의 병역 판정은 2급 상태다. 지금 상태에서 입대 신청을 하면 상무로 들어가는 것이다. 상주 상무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우 측은 최근 상무로 입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이에 상주 측은 "4급 대상자라면 억지로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것은 규정에 어긋나지만 그렇지 않다면 별 문제는 없다. 잘 알아보라"고 답해줬다. 조현우의 상무 입대 의지가 확고함을 재확인한 것이다.

설령 조현우가 4급 판정을 받았다 해도 별 문제가 안될 전망이다. 병무청 병역상담실에 따르면 과거 수술 이력이 있더라도 현역 복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의사 소견이 담긴 진단서를 첨부해 재신검을 신청하면 1∼3급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수술 이후 일반인도 아니고 선수생활을 문제 없이 해왔고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펄펄 날았던 조현우가 현역 입대를 못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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