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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매치업]메시-캉테, 두 작은 거인의 맞대결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6-29 05:59


ⓒAFPBBNews = News1

드디어 16강이 시작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조별리그였지만, 팬들을 열광시킬만한 대형 매치업은 없었다. 16강부터는 그 갈증을 풀 수 있다. 단연 최고의 빅매치는 3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리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16강전이다. 프랑스가 예상대로 승승장구하며 C조 1위를 차지했지만, 아르헨티나가 고전 끝에 D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며 빅매치가 성사됐다.

양 팀에는 스타가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전술의 키를 쥔 것은 은골로 캉테(프랑스)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다. 두 '작은 거인'의 모순 대결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대기만성' 캉테 VS '천재' 메시

둘의 걸어온 길은 대조적이다. 캉테는 프랑스 2부리그를 전전했다. 1m65에 불과한 캉테는 체격조건, 기술, 스피드 모두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캉테가 주목을 받은 것은 2015~2016시즌 레스터시티로 이적하면서부터다. 백업이었던 캉테는 우연히 본머스전에 선발로 나서 놀라운 중원 장악능력을 선보였다. 당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캉테는 단숨에 주전으로 올라섰다. 기회를 잡은 캉테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오르며, 그 시즌 아무도 예상지 못했던 레스터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다음해 첼시로 이적한 캉테는 첼시를 우승으로 이끌며, EPL에서 수상할 수 있는 '올해의 선수상'을 싹쓸이 했다.

메시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였다. 그의 출전이 곧 전술이었고, 곧 골이었다. 유스 시절부터 남다른 떡잎으로 불렸던 메시는 17세에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해 숱한 영광을 써내려갔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탔다. 득점에 관한한 모든 기록을 경신했다. 9번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3번의 클럽월드컵, 6번의 코파델레이 우승 등 트로피함이 모자랄 정도다. 각급 대표팀에서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U-20 월드컵,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유일한 한은 월드컵이다. 메시는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 실패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르헨티나가 러시아행 실패의 위기에 몰리자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기 위해서였다.

둘은 소속팀에서 대체불가 자원이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폴 포그바, 킬리앙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 등 스타들을 총출동시키며 우승후보로 평가받고 있지만, 경기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타 선수들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캉테는 홀로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메시는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사실상 식물 상태로, 최악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홀로 이끌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포함해 맹활약을 펼치며 다시금 분위기를 찾았다.

캉테와 메시의 매치업이 중요하다.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보다는 허리쪽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 캉테와 직접적으로 맞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캉테의 태클과 대인방어 능력은 정평이 나있다. 뚫으려는 메시와 막으려는 캉테의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아레스 대 호날두, 모드리치 대 에릭센도 주목

다른 16강 매치업도 볼만하다. 7월1일 오전 3시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는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이 격돌한다. 포르투갈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란과 1대1로 비기며 우루과이를 만나게 됐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뒀다. 역시 루이스 수아레스의 득점포가 빛났다. 수아레스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호날두는 스페인과의 1차전 해트트릭에 이어, 모로코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현재 4골로 그간 월드컵 부진을 씻었다. 이번 16강전의 승패도 수아레스와 호날두의 결정력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1일 오후 11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스페인과 러시아가 맞붙는다. 개최국 러시아가 좋은 경기력으로 16강까지 올랐지만, 그래도 스페인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승부다. 2일 오전 3시에는 크로아티아와 덴마크가 충돌한다.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와 크리스티안 에릭센(덴마크)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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