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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무대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기량을 과시했고, 자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여자대표팀 멘탈 코치로 활약한 윤영길 한국체대 사회체육학과교수는 "영재들이 정서 반응에 민감하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한 종목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영재들을 보면 이런 특성이 있다. 마라도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자주 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과 네이마르 정도의 선수가 되면 집중력이 아주 빼어나다. 다른 선수 이상으로 경기에만 몰입한다. 그러다 종료 휘슬이 울리면 어느 순간 현실로 돌아온다. 눈물은 경기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컨버팅 과정이라 봐야할 것이다. 자신을 완전히 경기에 몰아 넣었다가 현실로 되돌아오는 통로로 (눈물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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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멘탈은 대단히 중요하다. '정신력'은 몸을 날리는 '투혼'이 아니라 '누구와, 어디서 만나든 냉정히 우리가 가진 것을 다 펼쳐 보이는 힘'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우리 대표팀은 이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내부적 요인 뿐만 아니라 댓글 등 외부적인 요인도 한 몫을 했다. 특히 장현수는 거의 국민 역적 취급을 받고 있다. 윤 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스포츠는 일종의 '분노받이'가 됐다. 이에 대해 조직적으로, 시스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여자 멘탈코치로 지내면서, 실수한 선수들이 당일이나 다음날 대단히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 못했을 때만이 아니다. 칭찬을 받았을 때도 심리적 항상성이 무너진다. 대표팀 내에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스태프들이 필요하다. 협회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