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차붐'의 아들 차두리 한국 축구 월드컵대표팀 코치(38)는 국내 축구인 중에서 대표적인 '독일통'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정보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독일 국가대표팀의 선수들과 팀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 한 다리를 건너며 독일 축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금방 알 수 있다고 한다.
차 코치는 독일 태생이다. 한국 축구 영웅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기도 했고, 또 선수 은퇴 이후 지도자 자격증도 독일에서 받았다. 차 코치의 독일어 실력은 차붐 보다 한 수 위다. 그는 독일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독일의 유명 축구전문지 '키커'를 탐독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단순 독일 선수 한 명의 장단점을 아는 게 아니라 1990년대와 2000년대 넘어 지금까지 독일 축구의 신구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다. 물론 독일 대표팀 뢰브 감독의 축구 철학과 주요 전술 전략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차 코치의 대표팀 내 역할은 독일과 스웨덴 전력 분석 뿐만이 아니었다. 신 감독은 차 코치에게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까지 주문했다. '형님 리더십'을 기대한 것이다. 주장 기성용도 차 코치에게 기댄 부분이 많다. 차 코치는 구김이 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항상 웃음이 많다.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아들 두리는 나 보다 지도자로서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한다.
카잔(러시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