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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받이'였던 장현수에게 먼저 큰 박수부터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마음이 편치 않았을텐데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훌륭하게 잘 마쳤습니다. 주 포지션도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한국의 2대0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공격포인트 같은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습니다.
장현수는 독일전에서 시쳇말로 죽기살기로 뛰었습니다. 독일이 파상공세를 퍼부을 때는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5백을 이루며 리딩을 했습니다. 장현수의 최대 장점이 수비수들을 잘 이끈다는 겁니다. 또 역습할 때는 공격라인까지 전 속력으로 내달리기도 했습니다. 장현수의 움직임과 플레이는 마치 1~2차전 실수를 속죄하려는 몸부림, 절규 처럼 보였습니다.
신은 1~2차전 때 장현수에게 너무 가혹했습니다. 2경기 연속으로 장현수에게만 혹독했습니다. 손흥민은 멕시코와의 2차전을 마치고 "왜 이번에도 현수형인지 아쉽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장현수의 의지는 강했습니다. 그는 이번 러시아월드컵 1~2차전으로 평생 잊지 못할 맹비난을 받았습니다. 청와대 민원 게시판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갔습니다. 그를 희생양으로 삼는 마녀사냥이 벌어졌습니다.
축구팬들은 비판할 권리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투혼을 발휘해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마지막에 세워준 장현수를 비롯한 태극전사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줄 넓은 아량도 필요합니다. 카잔(러시아)=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