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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 노이어 골키퍼는 나보다 드리블을 못하더라."
"조현우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신태용호 출국전 조현우와 통화를 했다. 컨디션 유지 잘하고, 끝까지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뽑힐 때는 3번으로 뽑혔고, 경기를 뛰면서 2번 키퍼로 올라선 그에게 러시아에서 기회가 왔다"고 했다.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았다. 제공권을 장악했고, 위험지역 크로스는 다 잡아냈다. 포백라인에 절대적인 신뢰를 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흐뭇해 했다. "조현우가 하드캐리하는 바람에 독일이 앞서갈 기회를 놓쳤고, 시간이 흐를수록 급해졌다. 급해진 이유는 골이 안들어가서다"라며 폭풍선방에서 시작된 기적같은 승리에 찬사를 보냈다.
노이어가 쐐기골의 빌미가 된 부분도 언급했다. "노이어는 저를 따라하려다가 그렇게 됐다. 저보다 드리블을 못하더라"며 농담했다. 현역 시절 드리블을 즐기고 이런 도전 때문에 시련도 겪었지만 골 넣는 골키퍼로 이름을 날렸던 김병지다. "노이어를 벗겨내며 롱크로스를 올린 주세종의 센스도 좋았고, 반대쪽으로 보고 달린 손흥민의 스타트가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쪽은 골키퍼가 지배하고, 한쪽은 골키퍼가 지배당한 경기"라며선배로서 조현우의 완승을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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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 역시 신태용호가 독일을 이길 거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만약 독일이 1-2차전에서 2연승하고 우리를 상대로 로테이션 멤버가 나오고,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라면 또 모르겠다. 독일의 베스트 멤버가 16강 운명을 걸고 모두 나섰다. 오히려 우리에게 전력 누수가 있었고, 베스트 멤버가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안좋을 때였다. 그런데 이렇게 승리했다"며 힘든 상황에서 거둔 기적같은 승리에 같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신태용 감독, 정말 '난놈'은 '난놈'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