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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16강에 실패한 한국은 13명과 싸워야 했다.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스웨덴이 멕시코에 3대0으로 승리하는 바람에 마지막 16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FIFA 랭킹 57위의 한국은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훌륭하게 잘 싸웠다.
멕시코와의 2차전보다 경기 내용이나 투지가 좋았다. 스웨덴과의 1차전부터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만큼 한국 특유의 근성을 보여준 승부였다.
하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이날 주심을 맡았던 미국인 심판 마크 가이거였다. 가이거 주심의 휘슬은 전반부터 이상했다. 한국 선수들의 수비 플레이에는 가혹할 만큼 휘슬을 불어댔고, 독일의 파울성 플레이에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가이거 주심의 판정이 너무 편파적인 상황이 잇달았다.
후반 16분 한국은 베르너의 측면 크로스에 이은 공격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하지만 직전 상황에서 한국은 억울했다. 베르너가 오른 측면 라인 옆에서 돌파를 시도할 때 홍 철이 대인마크에 성공해 앞을 가로막으며 달리자 뒤에서 잡아당겨 넘어뜨린 뒤 찬스를 만들었다.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명백한 파울이었지만 주심은 외면했다.
불과 4분 뒤 주심은 또 휘슬을 거꾸로 불었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돌파를 시도할 때다. 손흥민은 공을 툭 차서 박스 안으로 밀어넣은 뒤 수비수 2명 사이로 파고들려고 했다. 이 때 로이스가 몸을 갖다대며 손흥민을 넘어뜨렸다. 그러나 주심은 시뮬레이션을 했다며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
이 장면 역시 리플레이에서 확인했을 때 진로방해성 플레이가 명백했다. 이에 안정환 해설위원은 "이럴 때 VAR을 가동하지 않고 언제하느냐. 경기가 끝나더라도 이런 판정 문제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사이다 멘트'를 쏟아내기도 했다.
가이거 주심은 지난 B조 조별예선 포르투갈-모로코 경기도 주심을 봤을 때 VAR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명백한 핸드볼 반칙이 포착됐으나 가이거 주심은 그냥 넘어갔고 모로코 선수들의 VAR 요청 항의도 묵살했다. 이에 외신들은 판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