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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경기종료 휘슬이 불리자 태극전사는 모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모든 걸 그라운드에 쏟았다. 그 대가는 찬란했다. 승리였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는 희비가 엇갈렸다. 모든 체력을 쏟아 독일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역습으로 두 골을 쏘아올린 태극전사들은 너도나도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얼굴에는 "해냈다"는 표정이 가득했다.
이날 부상으로 결장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 첫 승을 맛본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나타난 신태용 A대표팀 감독과 껴안은 채 펑펑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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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멍하니 서 있다 다시 벤치로 돌아가 앉아있다 '나라 잃은 표정'을 지으며 라커룸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태극전사들은 '독일통' 차두리 코치와 마지막을 함께 했다. 센터서클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원을 그린 뒤 차 코치의 격려를 받았다. 그리고 선수들 각자 한 마디씩 하고 환희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태극전사들이 쓴 드라마는 세계축구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카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