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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티켓을 위해선 상대를 꼭 넘어야 한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가 왜 최고인지 마음껏 증명하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함께 가장 많은 4골을 기록 중이다. 스페인을 상대로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모로코전에서도 전반 4분 만에 득점했다. 포르투갈은 1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모로코가 끝까지 맹공을 퍼부었다. 만약 호날두의 선취골이 없었다면 결과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그 정도로 호날두의 득점은 귀중했다. 반면,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등 강력한 라이벌들은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의 컨디션은 최고조다. 포르투갈이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이 부족할 때도 호날두는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고 있다. '간판 스타' 한 명이 왜 중요한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란 호날두'라 불리는 알리레자 자한바크시는 명예 회복이 절실하다. 자한바크시는 이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다. AZ 알크마르 소속인 그는 네덜란드 1부 리그 2017~2018시즌 에레디비시에서 무려 21골-1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전성기를 보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서유럽 1부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른 측면에서 돌파 능력과 좋은 패스를 보여준다. 그러나 월드컵에선 부진과 부상으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모로코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0분 교체됐고, 스페인전에선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 자한바크시가 살아난다면 이란의 공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란은 거의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을 상대로도 철저하게 수비적으로 나왔다. 포르투갈 출신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상대를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선수비-후역습'에 매우 능하다. 전력상 우위에 있는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역습을 펼쳐야 한다. 호날두의 공격력이 빛을 발해야 할 때이다. 이란은 우선 돌파를 봉쇄해야 한다. 2~3명이 달라붙어 수비를 할 때, 호날두가 위험 지역에서 어떻게 파울을 얻어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프리킥 상황에서도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란은 공격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 포르투갈도 느린 팀이 아니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 모로코전에서도 일방적인 공격을 이겨냈다. 따라서 이란은 역습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자한바크시가 선봉장으로 나서야 한다. 일단 최근 컨디션과 전술로 인해 선발 출전은 불투명하다. 하지만 그가 그라운드에 나왔을 때 이란의 역습은 날개를 달 수 있다. 교체 투입으로 체력도 충전했기 때문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경기 초반을 잘 버텨야 하는 이란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