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월드컵]'얼음장벽 깬 무사의 멀티골'나이지리아,아이슬란드에 2대0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6-23 01:55


ⓒAFPBBNews = News1

ⓒAFPBBNews = News1

나이지리아가 아메드 무사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얼음장벽' 아이슬란드를 2대0으로 물리쳤다.

나이지리아는 23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아이슬란드와의 맞대결에서 2대0으로 완승했다.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 패배를 첫 승리로 돌려놓으며 아르헨티나와의 3차전을 앞두고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IⓒAFPBBNews = News1
전반: 아이슬란드의 철벽 수비, 나이지리아 '슈팅 0개'

#나이지리아(3-5-2):우조호(GK)-발로군/에콩/오메루오-모제스/은디디/오비 미켈/에테보/이도우 -무사/이헤나초

#아이슬란드(4-4-2): 할도르손(GK)-사이바르손/아우르드나손 /시구르드손/마그누손-기슬라손/귄나르손/시구르드손/ 비아르드나손(MF)-뵈드바르손/ 핀보가손

유로2016 8강에 빛나는 아이슬란드는 1차전 아르헨티나와 1대1로 비기며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나이지리아는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게 0대2로 패했다.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 0대3으로 완패하며 1무1패를 기록한 상황, D조는 복잡한 경우의 수 계산이 시작됐다. 승점 1점에 그친 아르헨티나로서는 아이슬란드와 나이지리아의 무승부가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아이슬란드 역시 승리가 절대 필요한 상황, 아르헨티나전 수비 중심의 4-5-1 대신 보다 공격적이고 지난 5년간 가장 익숙한 포메이션인 4-4-2를 가동했다. 핀보가손과 뵈드바르손이 투톱으로 나섰다. 초반부터 강고으로 나섰다. 전반 2분 시그루드손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나이지리아 '19세 골키퍼' 우주호가 두손으로 쳐냈다. 전반 5분 핀보가손이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시구루드손의 오른발 슈팅도 날카로웠다.

전반 10분 이후 아이슬란드의 바이킹 박수(일명 '천둥 박수')가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나이지리아가 잇달아 역습을 시도했지만 둔탁했다. 아르헨티나도 고전했던 아이슬란드의 두 줄 얼음장벽을 깨지 못했다. 전반 37분 나이지리아가 잇단 세트피스 기회를 맞았으나 모두 불발됐다. 공세를 드높였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다. 무사와 이헤나초 투톱 호흡도 맞지 않았다. 전반 43분, 나이지리아 이도우가 뵈르바르손이 충돌하면서 옐로카드를 받았다. 프리킥 찬스에서 길피 시구르드손의 크로스가 핀보가손의 몸을 스치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을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다. 결국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내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는 슈팅 6개,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나이지라아가 60%로 앞섰지만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나이지리아 무사 '흥신흥왕' 멀티골-시구르드손의 실축

후반 나이지리아는 전반과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나이지리아는 이도우를 빼고 에부에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1분, 에테보가 기습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예열했다.

후반 4분 아메드 무사의 깜짝 선제골이 터졌다. 아이슬란드가 자랑하는 귄나르손의 롱스로인 무기가 오히려 비수로 작용했다. 귄나르손의 스로인을 나이지리아가 머리로 따내며 역습의 시작점이 됐다. 모제스가 오른쪽 측면을 치고 달리며 문전의 무사를 향해 필사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무사가 오른발로 컨트롤한 후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르헨티나전 2골에 이어 자신의 월드컵 3호골, 나이지리아 선수로 첫 2대회에서 골을 신고했다.

설상가상 베테랑 센터백 R.시구르드손이 무사의 무릎에 머리를 차이며 출혈로 긴급치료를 받았다. 골 직후 나이지리아 공격진은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 후반 11분 은디디의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자신감 넘치는 공격으로 아이슬란드를 위협했다. 아이슬란드도 치열하게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17분 길피 시구르드손의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후반 20분 결국 머리를 다친 센터백 시구르드손이 인가손으로 교체됐다. 아이슬란드는 후반 26분 승부수를 띄웠다. 투톱 뵈드바르손 대신 시구르다르손이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28분 흥이 오른 무사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중앙을 강타했다. 아쉬움에 머리를 감쌌다. 멀티골의 전조였다. 후반 29분 박스왼쪽에서 그라운드를 파고들며 골키퍼를 제치고 쇄도하더니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3-4호골을 한꺼번에 터뜨리며 나이지리아를 구했다.

아이슬란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4분, 박스안에서 핀보가손이 에부에히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VAR이 가동된 후 아이슬란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길피 시구르드손의 PK가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며 추격의 기회가 무산됐다. 결국 아이슬란드는 나이지리아에 0대2로 완패했다.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역대 5승째를 기록했다. 5승 모두 유럽팀을 상대로 하며 유럽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직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0대3으로 완패한 아르헨티나에게는 고마운 결과다. D조 1위 크로아티아가 2승(승점6)으로 16강행을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2위 나이지리아가 1승1패(승점3), 3위 아이슬란드와 4위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1무1패(승점1)를 기록하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