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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현장에서 즐기는 멕시코 팬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하지만 음성적인 측면에서 보면 팬들이 많을수록 그만큼 문제도 많아진다. 이미 이번 대회 문제가 발생했다. FIFA는 지난 21일(한국시각) '멕시코 팬들이 독일과의 1차전에서 욕설이 섞인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쳤기 때문에 그 책임을 물어 멕시코협회에 1만스위스프랑(약 10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멕시코 팬들은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킥을 할 때마다 동성애 혐오 등의 내용이 담긴 부적절한 구호를 외쳤다는 것이 FIFA가 내린 결론이다. 당시 멕시코 팬들은 노이어를 향해 "푸토(Puto)"라고 외치며 자극했다. 푸토는 스페인어로 '겁쟁이'라는 의미지만 동성애를 혐오하는 은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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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는 멕시코축구협회에 벌금 징계를 내리면서 팬들의 구호가 계속될 경우 팬 ID를 취소시킬 의향도 있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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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아길라르씨도 "일반적으로 멕시코인들은 동성애 혐오자들이 아니다. 99%가 아닐 것이다. 부담이 큰 라이벌 경기 때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멕시코축구에서 30년 이상 이어져온 전통 응원방식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레오폴도 곤잘레스씨도 "우리가 응원을 할 때 누구를 공격하거나 차별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 했다. 이어 "멕시코에선 전혀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 '비바 멕시코' 정도로 보면 충분하다. 다만 FIFA가 원하지 않으면 자제할 것이다. 어떠한 문제도 일어나는 걸 싫어하는 FIFA의 규정을 존중하다"고 말했다.
사실 FIFA도 4년 만에 입장을 바꾼 셈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당시에도 멕시코 팬들의 '푸토' 응원구호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1차전은 물론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도 푸토를 외치기도 했다. 심지어 '푸토'의 의미를 모르는 브라질 팬들은 따라서 외치기도 했다.
당시 FIFA는 '푸토가 상대팀 선수를 얕잡아보거나 가볍게 조롱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멕시코 측의 해명을 듣고 비하의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푸토' 구호는 지난 2004년 멕시코-미국과의 독일월드컵 북중미 예선부터 시작돼 팬들이 A매치 경기 등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왔다. 데드볼 상황에서 상대가 공을 찰 때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외치는 구호이란 얘기다. 모스크바(러시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