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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루카쿠-케인 멀티골' 역시 강팀의 조건은 해결사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6-19 09:41


ⓒAFPBBNews = News1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골잡이의 가치는 더욱 특별하다. 공격수가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9일(한국시각)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G조 조별리그 2경기는 골잡이의 힘을 증명했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와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펄펄 날았다. 두 선수를 앞세운 벨기에와 잉글랜드는 첫 승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러시아 소치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이겼다. 황금세대 베스트11을 총출동시킨 벨기에는 파나마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했다. '캡틴' 에당 아자르를 축으로 드리스 메르텐스, 야닉 카라스코 등이 맹공을 퍼부엇지만 소득을 얻지 못했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파나마는 '주장' 로만 토레스를 축으로 몸을 날렸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끝이 났다. 이번 대회 초반, 반복되고 있는 이변이 이어지는 듯 했다.

루카쿠가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다소 부진했던 루카쿠는 후반 마침내 골본능을 꿈틀거렸다. 후반 2분 메르텐스의 기가 막힌 발리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은 벨기에는 루카쿠를 앞세워 완승을 마무리했다. 후반 24분 아자르가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케빈 더 브라위너에게 살짝 패스했다. 더 브라위너는 슈팅을 하는 척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절묘하게 문전 크로스를 올렸고 번개처럼 달려든 루카쿠가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모범사례 교과서같은 합작품이었다. 작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분 뒤인 30분 파나마의 역습에 잠깐 몰렸던 벨기에가 역습 기회를 맞았고 아자르가 하프라인부터 20m가량을 폭풍 드리블을 하다가 왼쪽으로 쇄도하는 루카쿠에게 양보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루카쿠는 침착하게 왼발 칩슛으로 연속골을 장식했다.


ⓒAFPBBNews = News1
잉글랜드 역시 케인의 힘을 앞세워 첫 승을 신고했다. 잉글랜드는 러시아 볼고그라드의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벌어진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11분만에 기선을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존 스톤스의 헤딩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케인이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튀니지는 설상가상으로 이 과정에서 골키퍼 부상이 생기며 골키퍼 교체카드를 써야 했다. 하지만 이는 잉글랜드에게 독이 됐다. 방심을 부르며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전반 막판 좋은 기회를 날린 잉글랜드는 후반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기세가 오른 튀니지의 수비는 강했다.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하던 잉글랜드는 교체카드만 반복했다. 1-1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요동쳤다. 이번에도 케인이었다. 잉글랜드 메이저대회 최연소 주장인 케인은 코너킥 상황에서 해리 맥과이어의 헤딩패스를 받아 노마크서 헤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잉글랜드는 극적인 승리로 첫 경기를 무사히 넘겼다.

루카쿠와 케인은 경기 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팀에 승리를 안긴 두 골잡이에게 당연한 찬사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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